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노인정] 컴퓨터 켜기

자오나눔 2007. 1. 17. 14:10
      오전에 자오쉼터로 마을 노인회 총무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집에 계시면 회장님과 찾아 뵙겠다고...
      "아이고 총무님 제가 내려 갈께요..."
      "아니에요 저희들이 금방 갈께요..."
      5분도 안되어 두분이 도착하셨습니다. 상의 드릴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
      내용을 들어 보니, 정부에서 노인정에 컴퓨터를 두대 지급해 드렸었는데, 내일 담당자가 컴퓨터 교육을 잘 받고 있는지 점검을 오기로 했다며, 급하게 컴퓨터 교육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안그러면 컴퓨터 다시 가져 간다고 했다네요. 끙. 걱정 말라고 오후 1시 30분부터 기초적인 교육을 시켜 드리겠다고... 그 안에 계획서랑 교육일지를 작성해서 내려 가겠다고... 졸지에 노인정 컴퓨터 강사가 되었습니다. ^_^*

      오후에 마을 어르신들 컴퓨터 교육을 해 드리기 위해 몇가지 준비를 하여 노인회관으로 갔습니다. 어르신들이 미리 오셔서 기다리고 있네요. 잠시 인사를 나눈 후 컴퓨터에 대하여 설명을 하는데 이해를 못하시네요. 그래서 시골이라 농사 짓는 경운기를 대입시킵니다. 본체는 경운기의 엔진으로, 모니터는 짐을 싣는 짐칸으로 비유를 하면서 설명을 드리니 아하~ 하십니다.

      컴퓨터를 켜고 끄는 법을 가르치는데 처음 접한 컴퓨터를 켜는데도 많이 주저 하십니다. 노인회장님과 총무님께 먼저 컴퓨터 파워를 누르게하니 컴퓨터가 부팅되고 모니터에 화면이 나타납니다. 마우스를 이용해 종료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며 직접 해 보게 하십니다. 마음 먹은대로 마우스는 움직여 주지 않고 큰소리치시던 어르신들 쩔쩔매십니다. 그래도 한사람씩 모두 해 보게 하니 서서히 자신감을 가지시네요.

      컴퓨터를 켜고 끄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마스터하게 해 놓고 타자치는 법을 가르칩니다. 먼저 시범을 보인 후 자신 있는 분부터 타이핑 연습을 하게 합니다. 타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다른 컴퓨터에서 서로 마우스로 종료하는 법을 연습하시는 어르신들. 모른체 하고 제일 조용하신 어르신을 오시라고 해서 한글을 한자로 바꾸며, 집안의 가계도 작성하는 법을 시범으로 보여주니 배우겠다며 열심입니다.
      그러자 다른 어르신들도 이쪽으로 모이시고... 교육 분위기 조성되니 타이핑에 대하여 설명하고 타이핑 연습을 시킵니다. 토요일 오후 1시30분에 시험 본다고 하니 집에도 안가시고 연습하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해가 질 때까지 어르신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하셨을지 토요일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_^*

      2003.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