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양로원에 전화하여 도로 사정을 알아보니 눈이 다 녹았다고 합니다. 아내와 주섬주섬 물건을 차에 싣고 남양 시내에 있는 대형 마트에 들려 과일과 고기를 사고 출발을 합니다. 쉼터에서 3-40분이면 가는 거리라 여유롭게 출발을 했는데 산속으로 들어 가면 갈 수록 눈이 많이 보입니다. 들에도 산에도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눈덮인 논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습니다. 참새들도 이쪽 저쪽을 푸드득 날아다니며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시골에서 참새 잡아 구이를 해 먹던 어린시절이 생각나 입맛을 다시는데 곁에 있는 아내의 말에 정신을 차립니다. "어머나 어째..." "왜 그러는데?" "도로에 눈이 안녹았어..." 산속으로 뚫린 도로에 눈이 덮여 있고 미끌 미끌 엉망이다. 사계절용 타이어라고 하지만 힘들다. 저속으로 올라가니 내려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15년 무사고 베테랑인 아내의 운전솜씨 덕분에 한 고비는 넘겼다.
가구 몇 채가 있고, 노인들이 많이 사는 초라한 마을. 마을에는 사람들이 살기에 길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모두 자기집 마당과 길은 쓸었는가 보다. 들어 오는 길은 손을 못대고 마당과 집 앞 길만 쓸어 놓으니 사람들이 올 수 있나... 면사무소에서 염화칼슘 몇 포대 뿌려주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을을 지나 양로원으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 선다. 빙판길이다. 시도를 해 보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 결국 양로원에 전화하여 물건을 가지러 나오게 한다. 도로가 미끄럽지 않을거라고 했던 58세의 아가씨 목사님, 할아버지 한분께 똥구루마(외바퀴 수레)를 끌고 오게 하셨다. 차에 실려있던 물품들을 수레에 실어서 먼저 끌고 간다. 손으로 나를 수 있는 것은 손으로 나르고, 다시 수레가 오고 차에 있던 짐이 다 실렸다. 설 아래라 떡국하고 과일, 고기, 쌀 등을 준비했다며 목사님께 맛있게 잡수라고...
차는 마을 어귀에 주차 해 놓고 아내의 부축을 받아 양로원으로 이동을 하는데, 목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미끄러운 길을 피해 밭으로 돌아가려고 시도 했다가 고생만 더 했다. 미리 길에다 모래나 흙을 뿌려 놨더라면 차가 갈 수 있었으니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팔짱을 끼고 몇걸음을 걷다가 결국 포기를 한다. 노인들만 살고 있는 외로운 곳이라 우리가 가서 점심을 나누면 참 기뻐하시는데 아쉽다. 속이 상하지만 어쩔 수 있나... 눈 녹으면 다시 오겠다고 목사님과 할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차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결국 오늘은 양로원에 물품만 공수하는 것으로 봉사 일정을 마치고 말았다. 염화칼슘이라도 구해다 가져다 드려야겠다. 어르신들을 뵙지 못하고 돌아 오니 마음이 편치않다. 그래도 힘 내야지.
2004. 1. 15
-나눔-
가구 몇 채가 있고, 노인들이 많이 사는 초라한 마을. 마을에는 사람들이 살기에 길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모두 자기집 마당과 길은 쓸었는가 보다. 들어 오는 길은 손을 못대고 마당과 집 앞 길만 쓸어 놓으니 사람들이 올 수 있나... 면사무소에서 염화칼슘 몇 포대 뿌려주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을을 지나 양로원으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 선다. 빙판길이다. 시도를 해 보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 결국 양로원에 전화하여 물건을 가지러 나오게 한다. 도로가 미끄럽지 않을거라고 했던 58세의 아가씨 목사님, 할아버지 한분께 똥구루마(외바퀴 수레)를 끌고 오게 하셨다. 차에 실려있던 물품들을 수레에 실어서 먼저 끌고 간다. 손으로 나를 수 있는 것은 손으로 나르고, 다시 수레가 오고 차에 있던 짐이 다 실렸다. 설 아래라 떡국하고 과일, 고기, 쌀 등을 준비했다며 목사님께 맛있게 잡수라고...
차는 마을 어귀에 주차 해 놓고 아내의 부축을 받아 양로원으로 이동을 하는데, 목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미끄러운 길을 피해 밭으로 돌아가려고 시도 했다가 고생만 더 했다. 미리 길에다 모래나 흙을 뿌려 놨더라면 차가 갈 수 있었으니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팔짱을 끼고 몇걸음을 걷다가 결국 포기를 한다. 노인들만 살고 있는 외로운 곳이라 우리가 가서 점심을 나누면 참 기뻐하시는데 아쉽다. 속이 상하지만 어쩔 수 있나... 눈 녹으면 다시 오겠다고 목사님과 할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차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결국 오늘은 양로원에 물품만 공수하는 것으로 봉사 일정을 마치고 말았다. 염화칼슘이라도 구해다 가져다 드려야겠다. 어르신들을 뵙지 못하고 돌아 오니 마음이 편치않다. 그래도 힘 내야지.
2004. 1. 15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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