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에 교화 행사가 있는 날 아침 뉴스에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몇 백 만원씩의 월급이 나가고, 그들의 보좌관들에게도 정부에서 수당이 나간다는데 금액이 엄청났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교도소에 갇힌 국회의원 면회 오는 자들을 만나는 일이란다. 씁쓸한 마음은 접어 두고 내가 해야 할 일이나 열심히 하자. 그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참 좋다. 우리 자오쉼터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냉이를 캐러 간다며 싱글 벙글이다. 많이 캐라고 말해준 후 아내와 내가 차에 오르자, "원장님 사모님 잘 다녀오세요"라며 인사를 해주는 혜진이. 아내는 어제부터 교도소에 가져갈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는 내용을 보니 이번 교화행사 때도 푸짐하겠다. 행사 때 낭송할 아름다운 사연들을 프린트로 뽑아 놓은 자료도 서류 봉투에 담겨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도소로 이동하는 중에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대통령을 탄핵하는 모습들을 생중계로 보고 있노라니 숨이 칵 막힌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오늘 교화 행사에 나온 재소자들에게 일부러 알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교도소 정문 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방문할 회원들이 도착한다. 9명의 회원들이 두 대의 차에 나눠타고 교도소로 들어간다. 경비병들의 검문을 통과하여 보안과 경비실까지 통과하여 예배당으로 올라간다. 일부 장애인 재소자들은 미리 도착해 있다. 선주 형제에게 찬양 인도를 하게 했다.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이 어우러진다. 오늘은 찬양으로 하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화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 재소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평소 80여명 참석했는데 오늘은 120명이나 참석했단다. 교화 효과를 보려면 너무 많다는 판단이 섰다. 교도관과 밖으로 나가서 의견을 나눈다. 안양교도소자 장애인 교도소로 지정이 되면서 장애인 재소자들이 많이 오는가 보다. 두팀으로 나눠서 한 달에 두 번씩 교화 행사를 해 줄 수 없느냐는 질문에 회원들과 의견을 나눠보고 알려 주겠다고 했다. 정 힘들면 다른 팀을 섭외해서라도 재소자들의 교화에 최선의 방법을 택하기로 의견을 나누고 예배당으로 들어온다.
찬양으로 하나되고 말씀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열린마음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자 마이크를 잡고 행사를 진행해 나간다. 목발을 짚고 앞에 서서 진행하는 내 모습이 영 어색하지만 같은 장애인이라 그런지 더 공감대를 형성해 주고 있다. 오늘은 준비해간 물품들이 보안과에서 통과가 쉽게 안 되는가 보다. 벌써 올라 왔어야 할 음식들이 안 오고 있다. 그 사이에 재소자들의 찬양과 방문자들의 찬양이 어우러지고, 기타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목소리로 준비해간 원고들을 낭송해 주는 시간이 이어진다. 재소자들이 밴드를 조성하여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찬양을 하겠단다. 어찌나 잘 부르던지 모두가 앙코르를 외친다. 가슴이 뭉클, 눈물이 찔끔, 시선은 부러움이다. 이어지는 찬양, 찬양, 찬양.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다시는 푸른 죄수복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은 신앙을 소유하는 것이며, 그 길은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기에 이 시간이 소중하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준비해간 음식을 나눌 수 있었다. 3월에 출소할 재소자들을 파악하여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달라고 열린마음 목사님께 부탁을 드리고, 친교의 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교도관이 오더니 정해진 시간이 지났단다. 언제나 부족한 시간이다. 그래도 그들을 위하여 일어서야 한다. 돌아오는 4월에는 '장애인의 날'이 있기에 특별 행사를 할 터인데, 준비를 잘 해서 멋지게 하루를 보내 보자고 했다. 좋아하는 재소자들. 사계절을 15척 담 밖에서 느껴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약하며 힘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도관의 인사가 끝나고, 출소자들을 위한 기도를 해 주시는 목사님. 기도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리들.
교무과장님이 새로 오셨다며 우리랑 면담을 하고 싶다고 하셨단다. 일행들을 인솔하여 교무과를 지나 과장실로 들어서니 '어? 많이 뵙던 분이다.' 3년전에 교무과장으로 계시다가 다른 교도소로 가셨던 분이 다시 오셨다. 자주 면담을 했던 분이라 대화가 훨씬 편하다. 다음달 행사에 많은 편의를 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교도 행정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한사람의 재범자를 줄이면 그만큼 이 세상은 안전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교도소 사역에 더 많은 동역자가 생기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감한다.
2004. 3. 12
날씨가 참 좋다. 우리 자오쉼터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냉이를 캐러 간다며 싱글 벙글이다. 많이 캐라고 말해준 후 아내와 내가 차에 오르자, "원장님 사모님 잘 다녀오세요"라며 인사를 해주는 혜진이. 아내는 어제부터 교도소에 가져갈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는 내용을 보니 이번 교화행사 때도 푸짐하겠다. 행사 때 낭송할 아름다운 사연들을 프린트로 뽑아 놓은 자료도 서류 봉투에 담겨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도소로 이동하는 중에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대통령을 탄핵하는 모습들을 생중계로 보고 있노라니 숨이 칵 막힌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오늘 교화 행사에 나온 재소자들에게 일부러 알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교도소 정문 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방문할 회원들이 도착한다. 9명의 회원들이 두 대의 차에 나눠타고 교도소로 들어간다. 경비병들의 검문을 통과하여 보안과 경비실까지 통과하여 예배당으로 올라간다. 일부 장애인 재소자들은 미리 도착해 있다. 선주 형제에게 찬양 인도를 하게 했다.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이 어우러진다. 오늘은 찬양으로 하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화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 재소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평소 80여명 참석했는데 오늘은 120명이나 참석했단다. 교화 효과를 보려면 너무 많다는 판단이 섰다. 교도관과 밖으로 나가서 의견을 나눈다. 안양교도소자 장애인 교도소로 지정이 되면서 장애인 재소자들이 많이 오는가 보다. 두팀으로 나눠서 한 달에 두 번씩 교화 행사를 해 줄 수 없느냐는 질문에 회원들과 의견을 나눠보고 알려 주겠다고 했다. 정 힘들면 다른 팀을 섭외해서라도 재소자들의 교화에 최선의 방법을 택하기로 의견을 나누고 예배당으로 들어온다.
찬양으로 하나되고 말씀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열린마음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자 마이크를 잡고 행사를 진행해 나간다. 목발을 짚고 앞에 서서 진행하는 내 모습이 영 어색하지만 같은 장애인이라 그런지 더 공감대를 형성해 주고 있다. 오늘은 준비해간 물품들이 보안과에서 통과가 쉽게 안 되는가 보다. 벌써 올라 왔어야 할 음식들이 안 오고 있다. 그 사이에 재소자들의 찬양과 방문자들의 찬양이 어우러지고, 기타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목소리로 준비해간 원고들을 낭송해 주는 시간이 이어진다. 재소자들이 밴드를 조성하여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찬양을 하겠단다. 어찌나 잘 부르던지 모두가 앙코르를 외친다. 가슴이 뭉클, 눈물이 찔끔, 시선은 부러움이다. 이어지는 찬양, 찬양, 찬양.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다시는 푸른 죄수복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은 신앙을 소유하는 것이며, 그 길은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기에 이 시간이 소중하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준비해간 음식을 나눌 수 있었다. 3월에 출소할 재소자들을 파악하여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달라고 열린마음 목사님께 부탁을 드리고, 친교의 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교도관이 오더니 정해진 시간이 지났단다. 언제나 부족한 시간이다. 그래도 그들을 위하여 일어서야 한다. 돌아오는 4월에는 '장애인의 날'이 있기에 특별 행사를 할 터인데, 준비를 잘 해서 멋지게 하루를 보내 보자고 했다. 좋아하는 재소자들. 사계절을 15척 담 밖에서 느껴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약하며 힘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도관의 인사가 끝나고, 출소자들을 위한 기도를 해 주시는 목사님. 기도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리들.
교무과장님이 새로 오셨다며 우리랑 면담을 하고 싶다고 하셨단다. 일행들을 인솔하여 교무과를 지나 과장실로 들어서니 '어? 많이 뵙던 분이다.' 3년전에 교무과장으로 계시다가 다른 교도소로 가셨던 분이 다시 오셨다. 자주 면담을 했던 분이라 대화가 훨씬 편하다. 다음달 행사에 많은 편의를 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교도 행정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한사람의 재범자를 줄이면 그만큼 이 세상은 안전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교도소 사역에 더 많은 동역자가 생기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감한다.
200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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