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 있던지 그 곳에서 남는 물건이 있으면 어려운 이웃과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누는 행복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 물건을 챙겨서 이웃과 나누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봉사에 중독이 된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봉사에 중독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중국집이 문을 닫는데 그릇들을 버린다는 말을 듣고 장애인 공동체에서 사용하기 편한 그릇을 자가용 트렁크에 가득 챙겨다 쉼터에 내려놓은 친구 섬색시. 분명 봉사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쉼터 주방은 분주합니다. 엘사랑의 집에 식사 봉사를 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안산시 대부동에 있는 엘사랑의 집, 열악한 환경에 노숙자들부터 장애인, 노인들까지 23명이 살고 있는 곳.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랑의 손길들이 있습니다. 엘사랑의 집 주방 시설이 열악하기에 음식을 쉼터 주방에서 만들고 있는 아내와 김선생님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오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할 자장 밥과 탕수육이랍니다. 농수산유통에서 장을 봐온 싱싱한 재료를 이용하여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에는 이것저것 물품들을 싣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얻어온 것들입니다. 우리 자오쉼터도 사용하고 엘사랑의 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비록 3명이지만 함께 하는 마음이 있으니 즐겁게 출발을 합니다. 토요일이라 제부도 방면으로 수많은 차량들이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봄입니다.
엘사랑의 집에 도착하니 앞마당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장애인들이 화장실 가면서 자꾸 넘어지니까 통로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차에 있는 짐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얼른 내려주십니다. 공사판에서 잔뼈가 굳으신 아저씨 한 분은 당신의 경험을 살려 자갈을 깔고 물을 뿌리고, 시멘트를 잘 섞어서 미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화장실과 목욕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꽃동네에서 9년 동안 봉사를 하셨다는 어느 아저씨는 배관을 맡으셨나 봅니다. 당신의 자랑이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분들 모두의 가슴에는 아픔이 숨겨져 있음을 압니다. 자식에게 버림받고, 가정이 깨지고, 병들고 오갈 곳 없어 노숙자의 길로 들어섰던 기억도 있습니다. 새참으로 막걸리 한사발 주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어느 아저씨는 수돗가에 가서 물 한바가지 퍼서 마십니다. 한바탕 웃음이 봄 하늘로 울려 퍼집니다.
주방에서는 아내와 엄지 공주님이 분주합니다. 주방 청소부터 새로 하고 나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고, 반찬을 만들고... 도마 위에는 칼날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 모습 보기 좋아 격려 한마디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쉼터를 건축하느라 많은 것을 본 사람이라며 몇 가지 참견을 해 봅니다. "모든 시설을 장애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비장애인들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장애인 위주로 고쳐 보라고 합니다. 지난달에 와서 대문에 문턱부터 없애라고 했는데 문턱이 없어졌습니다. 이젠 휠체어도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하면서도 "내가 장애인이라 몸으로는 도와 드리지 못하고 입으로만 잔소리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식사하세요~~"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석구석에 있던 엘사랑의 집 가족들이 식당으로 모입니다. 식사기도를 해 드립니다. 여러 가지 막힌 환경을 열어 주셔서 이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탕수육을 잡수시던 어느 아저씨, 소주 생각이 난다고 하십니다. 낮술을 잡수셨다고 합니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곳, 그래도 희망이 있는 곳, 그곳이 엘사랑의 집입니다. '엘'은 '하나님'이라는 뜻이거든요. '하나님 사랑의 집'이니 소망이 있을 수 밖예요.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온 두 여인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설거지가 많다고 어느 아저씨가 설거지를 도와 주셔서 빨리 끝났다고 합니다. 엘사랑의 집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오릅니다. 돌아오는 길에 4월 15일에 양로원 할머님들 모시고 봄나들이 갈 장소를 사전 답사하기 위해 차를 우회전시킵니다. 할 수 있는 건강 있음에 감사합니다.
2004. 3. 27
토요일 아침부터 쉼터 주방은 분주합니다. 엘사랑의 집에 식사 봉사를 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안산시 대부동에 있는 엘사랑의 집, 열악한 환경에 노숙자들부터 장애인, 노인들까지 23명이 살고 있는 곳.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랑의 손길들이 있습니다. 엘사랑의 집 주방 시설이 열악하기에 음식을 쉼터 주방에서 만들고 있는 아내와 김선생님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오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할 자장 밥과 탕수육이랍니다. 농수산유통에서 장을 봐온 싱싱한 재료를 이용하여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에는 이것저것 물품들을 싣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얻어온 것들입니다. 우리 자오쉼터도 사용하고 엘사랑의 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비록 3명이지만 함께 하는 마음이 있으니 즐겁게 출발을 합니다. 토요일이라 제부도 방면으로 수많은 차량들이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봄입니다.
엘사랑의 집에 도착하니 앞마당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장애인들이 화장실 가면서 자꾸 넘어지니까 통로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차에 있는 짐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얼른 내려주십니다. 공사판에서 잔뼈가 굳으신 아저씨 한 분은 당신의 경험을 살려 자갈을 깔고 물을 뿌리고, 시멘트를 잘 섞어서 미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화장실과 목욕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꽃동네에서 9년 동안 봉사를 하셨다는 어느 아저씨는 배관을 맡으셨나 봅니다. 당신의 자랑이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분들 모두의 가슴에는 아픔이 숨겨져 있음을 압니다. 자식에게 버림받고, 가정이 깨지고, 병들고 오갈 곳 없어 노숙자의 길로 들어섰던 기억도 있습니다. 새참으로 막걸리 한사발 주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어느 아저씨는 수돗가에 가서 물 한바가지 퍼서 마십니다. 한바탕 웃음이 봄 하늘로 울려 퍼집니다.
주방에서는 아내와 엄지 공주님이 분주합니다. 주방 청소부터 새로 하고 나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고, 반찬을 만들고... 도마 위에는 칼날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 모습 보기 좋아 격려 한마디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쉼터를 건축하느라 많은 것을 본 사람이라며 몇 가지 참견을 해 봅니다. "모든 시설을 장애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비장애인들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장애인 위주로 고쳐 보라고 합니다. 지난달에 와서 대문에 문턱부터 없애라고 했는데 문턱이 없어졌습니다. 이젠 휠체어도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하면서도 "내가 장애인이라 몸으로는 도와 드리지 못하고 입으로만 잔소리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식사하세요~~"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석구석에 있던 엘사랑의 집 가족들이 식당으로 모입니다. 식사기도를 해 드립니다. 여러 가지 막힌 환경을 열어 주셔서 이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탕수육을 잡수시던 어느 아저씨, 소주 생각이 난다고 하십니다. 낮술을 잡수셨다고 합니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곳, 그래도 희망이 있는 곳, 그곳이 엘사랑의 집입니다. '엘'은 '하나님'이라는 뜻이거든요. '하나님 사랑의 집'이니 소망이 있을 수 밖예요.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온 두 여인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설거지가 많다고 어느 아저씨가 설거지를 도와 주셔서 빨리 끝났다고 합니다. 엘사랑의 집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오릅니다. 돌아오는 길에 4월 15일에 양로원 할머님들 모시고 봄나들이 갈 장소를 사전 답사하기 위해 차를 우회전시킵니다. 할 수 있는 건강 있음에 감사합니다.
200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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