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를 뵈러 간다는 설렘에 아침부터 얼굴이 밝은 혜진이. 간질병이 심하고 날마다 오줌을 옷에다 싸던 시절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 자오쉼터에 처음 데려오던 날부터 아내는 하루에 서너 번씩 이불과 옷을 빨아야 했는데, 지금은 정기적으로 벗어 놓은 빨래만 하게 되니 감사하다고 한다.
강원도 원통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산골. 그곳이 혜진이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곳이다. 강원도 인제를 지나 묻고 물어서 찾아간 두메산골. 어느 지역에 들어서니 혜진이가 신났다. "저기가 월학 초등학교 고요, 저기는 부대고요, 저기~ 저 꼭대기로 올라가면 우리 집이에요."하며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니 노인들이 비닐하우스를 만드느라 땀을 흘리고 계신다. 차를 멈추자 급하게 문을 열고 나가서 "할머니~~ 저 병 고쳤어요. 이제 오줌 안 싸고요. 쓰러지지도 않아요. 원장님과 사모님이 고쳐 주셨어요"하며 끌어안는 혜진이. 하던 일을 멈추고 앞마당 평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회포를 풀고 있다.
혜진이 4살 때, 혜진이가 정신지체 장애인이고 간질을 심하게 앓는다는 것을 알게된 혜진 어머니는 이혼을 하게된다. 엄마는 떠나고 아빠랑 살던 혜진이는 결국 할아버지께 인계되고, 그 후론 부모님을 뵌 적이 없다. 그게 벌써 18년째이다. 그렇게 할아버지 댁에서 살던 혜진이의 삶이 너무나 어려워 시설로 보내지게 되었고, 가는 시설마다 심한 간질과 오줌 빨래 문제로 견디질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 세월 속에 혜진이 마음에는 상처만 쌓이고... 할머니는 혜진이를 시설로 보내 놓고 한달 만에 떡을 한말 해서 찾아갔더란다. 그 후로 이곳 저곳으로 혜진이가 옮겨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어디에 사는 줄도 모르기에 찾아갈 엄두도 못 냈다고 하신다.
막국수 한 그릇씩 시켜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평생 간질병으로 쓰러지고, 오줌싸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신다. "저희가 한게 뭐 있나요. 하나님의 은혜고 혜진이의 복이지요."라고 대답하는 아내. 할아버지 할머님과의 짧은 만남속에서 왜 이산가족들이 그렇게 그리워하고 만나려고 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는 혜진이를 보며, "혜진아 행복하니?" "네~ 원장님 너무 너무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혜진이가 항상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2004. 4. 3
강원도 원통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산골. 그곳이 혜진이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곳이다. 강원도 인제를 지나 묻고 물어서 찾아간 두메산골. 어느 지역에 들어서니 혜진이가 신났다. "저기가 월학 초등학교 고요, 저기는 부대고요, 저기~ 저 꼭대기로 올라가면 우리 집이에요."하며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니 노인들이 비닐하우스를 만드느라 땀을 흘리고 계신다. 차를 멈추자 급하게 문을 열고 나가서 "할머니~~ 저 병 고쳤어요. 이제 오줌 안 싸고요. 쓰러지지도 않아요. 원장님과 사모님이 고쳐 주셨어요"하며 끌어안는 혜진이. 하던 일을 멈추고 앞마당 평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회포를 풀고 있다.
혜진이 4살 때, 혜진이가 정신지체 장애인이고 간질을 심하게 앓는다는 것을 알게된 혜진 어머니는 이혼을 하게된다. 엄마는 떠나고 아빠랑 살던 혜진이는 결국 할아버지께 인계되고, 그 후론 부모님을 뵌 적이 없다. 그게 벌써 18년째이다. 그렇게 할아버지 댁에서 살던 혜진이의 삶이 너무나 어려워 시설로 보내지게 되었고, 가는 시설마다 심한 간질과 오줌 빨래 문제로 견디질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 세월 속에 혜진이 마음에는 상처만 쌓이고... 할머니는 혜진이를 시설로 보내 놓고 한달 만에 떡을 한말 해서 찾아갔더란다. 그 후로 이곳 저곳으로 혜진이가 옮겨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어디에 사는 줄도 모르기에 찾아갈 엄두도 못 냈다고 하신다.
막국수 한 그릇씩 시켜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평생 간질병으로 쓰러지고, 오줌싸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신다. "저희가 한게 뭐 있나요. 하나님의 은혜고 혜진이의 복이지요."라고 대답하는 아내. 할아버지 할머님과의 짧은 만남속에서 왜 이산가족들이 그렇게 그리워하고 만나려고 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는 혜진이를 보며, "혜진아 행복하니?" "네~ 원장님 너무 너무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혜진이가 항상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200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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