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중 어떤 날은 소중하지 않겠는가 만, 그들에게 이 날은 참 소중한 날이었다. 장애인의 위치에서 파란 옷을 입고 감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 그들에게 장애인의 날은 참으로 소중한 날이었다. 교도소에서 장애인의 날이라고 특별하게 대우해주는 것은 없지만 외부에서 교화 행사를 위해 들어오는 팀들이 있기에 그들은 설레는 것이다.
24회 장애인의 날, 안양교도소 교회 행사 일정이 교도소 측의 요구에 의해 20일로 바뀌었다. 미리 정해진 날에 가려고 일부러 시간을 조율했던 분들은 아쉽게 되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교화 행사를 위하여 준비하는 손길은 마음부터 분주하다. 방문자들에게는 크게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은 특별한 날이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먹지 못하는 통닭과 커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닭 반입이 안 되는데 교도측에 건의를 해서 장애인의 날 행사 때만이라도 반입을 시켜 달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허락되었다. 그 소식이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전해졌는가 보다. 많이 기다리고 있고 설레고 있다는 전화를 교도소 측으로부터 받았었다.
장애인 재소자 130여명이 교화 행사에 참석을 한다. 그들에게 지난달에 말하길 "다음달 행사는 장애인의 날 행사를 겸해서 할 테니까 행사 진행은 재소자 여러분들이 해 보세요"라고 하니 대답을 하기에 그렇게 알고 다른 준비만 하고 있었다.
내가 운영진으로 있는 다음카페 창골산 봉서방 회원 15,000명께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낭송해 줄 편지를 써 줄 것을 부탁하는 단체 편지를 드렸더니 5명이 편지를 보내왔다. 모두 다 낭송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여건상 3명만 선발하여 준비를 한다. 김복철 전도사님, 쏭이님, 예랑님 편지를 다운받아 읽기 좋게 편집하여 준비해 놓고,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성경전권을 직접 펜으로 쓴 재소자에게도 수상할 표창과 영치금을 준비한다. 농구공이 필요하다고 하기에 참가자들에게 부탁을 드려서 농구공도 준비를 했다. 재소자들은 2개를 부탁했는데 6개가 모였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교화 행사 준비가 다 됐다.
안양교도소 정문 주차장에서 평소대로 약속시간에 모인 13명의 봉사자들. 목사님도 세분이 합류를 하셨다. 몸 찬양을 드릴 자매도 도착했다. 준비해간 원고도 가장 적합한 분들께 드리며 낭송을 부탁해 놓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있어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전하고 대기 상태로 있다. 교도관이 나와서 인솔을 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스런 부위기로 검문을 받고 핸드폰 등은 담당자에게 맡겨 놓고 교도관을 따라 철창을 통과한다. 수많은 철창들이 열리고 닫히고..., 또 열리고 닫힌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갇힌 신세와 같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는 것은 우리가 평상복을 입고 있는 신분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들이 파란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면 철창문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마다 많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다.
예배당에 모인 재소자들과 방문자들, 그 순간은 재소자와 방문자의 벽이 없어지는 듯 하다. 그래도 교도관들은 긴장하고 있다. 평소 교화 행사 때보다 더 많은 교도관들이 주변에 서 있다. 재소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언제나 긴장하고 사는 사람들이 교도관들이다. 재소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준비하지 않았단다. 재소자들이 타성에 젖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승주 집사님께 찬양 인도하게 하고, 기도는 바다 목사님, 설교는 열린마음 목사님께 부탁을 한다. 방문자들과 재소자들이 어우러지는 시간으로 만들어 간다. 편지 낭송 시간에는 모두가 숙연해 진다. 정지택 권사님이 낭송했던 김복철 전도사님의 사연은 재소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김진연 자매가 온 몸으로 드리는 몸찬양 시간에는 감동의 늪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농구공도 전달해 주고, 표창장도 수여하고 영치금도 입금시켜 주기로 한다. 요로 결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형제였는데 약값이 없어 기도했었는데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 주셨다고 좋아한다.
각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는 맛있는 음식들, 이번에도 푸짐하다. 준비한 아내와 집사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마라토너님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음식들이다. 감사하다. 재소자들의 통제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마이크 앞으로 걸어나가 목발을 옆으로 세워놓고 "박수 한번!" 짝! "박수 두 번!" 짝짝!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니 장내가 진정된다. 그들에게 "다음달부터는 40명만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에서 교화 행사를 하겠다"는 소식을 전한다. "단순하게 먹고 마시고 즐기게 해 주려고 우리가 교화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출소하여서도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감옥에는 다시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지금처럼 130명이 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체계적인 교화 행사를 위하여 40명만 감당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전한다. 푸짐하게 준비해 가는 음식 때문에 많은 장애인 재소자들이 자오의 교화 행사에 나오게 되었고, 그로 인해 본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교도측과 우리측의 판단으로 서로 합의를 본 내용이다.
평소보다 20분이나 더 시간을 할애 받았다. 찬양 신청을 늦게 한 재소자들은 결국 시간이 부족하여 찬양을 부르지 못하고 행사를 끝내야 했다. 다른 재소자들과 형평성이 많이 어긋나면 안 된다며 교도측이 행사를 마쳐 달라고 부탁을 하기에 끝내야 했다. 평소보다 20분을 더 했으니 많이 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교도관이 한마디한다. "다른 교화팀을 섭외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한두 번이 아닌 몇 년을 꾸준하게 해 줄 팀을 구하는데 어렵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우리가 40명만 감당하면 나머지 장애인 재소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기도해 봅시다. 기도해 주세요."라는 대답을 드렸다. 거기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다음달에도 130명보다 더 많은 장애인 재소자들이 교화 행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2004. 4. 20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24회 장애인의 날, 안양교도소 교회 행사 일정이 교도소 측의 요구에 의해 20일로 바뀌었다. 미리 정해진 날에 가려고 일부러 시간을 조율했던 분들은 아쉽게 되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교화 행사를 위하여 준비하는 손길은 마음부터 분주하다. 방문자들에게는 크게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은 특별한 날이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먹지 못하는 통닭과 커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닭 반입이 안 되는데 교도측에 건의를 해서 장애인의 날 행사 때만이라도 반입을 시켜 달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허락되었다. 그 소식이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전해졌는가 보다. 많이 기다리고 있고 설레고 있다는 전화를 교도소 측으로부터 받았었다.
장애인 재소자 130여명이 교화 행사에 참석을 한다. 그들에게 지난달에 말하길 "다음달 행사는 장애인의 날 행사를 겸해서 할 테니까 행사 진행은 재소자 여러분들이 해 보세요"라고 하니 대답을 하기에 그렇게 알고 다른 준비만 하고 있었다.
내가 운영진으로 있는 다음카페 창골산 봉서방 회원 15,000명께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낭송해 줄 편지를 써 줄 것을 부탁하는 단체 편지를 드렸더니 5명이 편지를 보내왔다. 모두 다 낭송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여건상 3명만 선발하여 준비를 한다. 김복철 전도사님, 쏭이님, 예랑님 편지를 다운받아 읽기 좋게 편집하여 준비해 놓고,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성경전권을 직접 펜으로 쓴 재소자에게도 수상할 표창과 영치금을 준비한다. 농구공이 필요하다고 하기에 참가자들에게 부탁을 드려서 농구공도 준비를 했다. 재소자들은 2개를 부탁했는데 6개가 모였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교화 행사 준비가 다 됐다.
안양교도소 정문 주차장에서 평소대로 약속시간에 모인 13명의 봉사자들. 목사님도 세분이 합류를 하셨다. 몸 찬양을 드릴 자매도 도착했다. 준비해간 원고도 가장 적합한 분들께 드리며 낭송을 부탁해 놓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있어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전하고 대기 상태로 있다. 교도관이 나와서 인솔을 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스런 부위기로 검문을 받고 핸드폰 등은 담당자에게 맡겨 놓고 교도관을 따라 철창을 통과한다. 수많은 철창들이 열리고 닫히고..., 또 열리고 닫힌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갇힌 신세와 같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는 것은 우리가 평상복을 입고 있는 신분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들이 파란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면 철창문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마다 많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다.
예배당에 모인 재소자들과 방문자들, 그 순간은 재소자와 방문자의 벽이 없어지는 듯 하다. 그래도 교도관들은 긴장하고 있다. 평소 교화 행사 때보다 더 많은 교도관들이 주변에 서 있다. 재소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언제나 긴장하고 사는 사람들이 교도관들이다. 재소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준비하지 않았단다. 재소자들이 타성에 젖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승주 집사님께 찬양 인도하게 하고, 기도는 바다 목사님, 설교는 열린마음 목사님께 부탁을 한다. 방문자들과 재소자들이 어우러지는 시간으로 만들어 간다. 편지 낭송 시간에는 모두가 숙연해 진다. 정지택 권사님이 낭송했던 김복철 전도사님의 사연은 재소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김진연 자매가 온 몸으로 드리는 몸찬양 시간에는 감동의 늪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농구공도 전달해 주고, 표창장도 수여하고 영치금도 입금시켜 주기로 한다. 요로 결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형제였는데 약값이 없어 기도했었는데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 주셨다고 좋아한다.
각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는 맛있는 음식들, 이번에도 푸짐하다. 준비한 아내와 집사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마라토너님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음식들이다. 감사하다. 재소자들의 통제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마이크 앞으로 걸어나가 목발을 옆으로 세워놓고 "박수 한번!" 짝! "박수 두 번!" 짝짝!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니 장내가 진정된다. 그들에게 "다음달부터는 40명만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에서 교화 행사를 하겠다"는 소식을 전한다. "단순하게 먹고 마시고 즐기게 해 주려고 우리가 교화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출소하여서도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감옥에는 다시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지금처럼 130명이 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체계적인 교화 행사를 위하여 40명만 감당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전한다. 푸짐하게 준비해 가는 음식 때문에 많은 장애인 재소자들이 자오의 교화 행사에 나오게 되었고, 그로 인해 본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교도측과 우리측의 판단으로 서로 합의를 본 내용이다.
평소보다 20분이나 더 시간을 할애 받았다. 찬양 신청을 늦게 한 재소자들은 결국 시간이 부족하여 찬양을 부르지 못하고 행사를 끝내야 했다. 다른 재소자들과 형평성이 많이 어긋나면 안 된다며 교도측이 행사를 마쳐 달라고 부탁을 하기에 끝내야 했다. 평소보다 20분을 더 했으니 많이 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교도관이 한마디한다. "다른 교화팀을 섭외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한두 번이 아닌 몇 년을 꾸준하게 해 줄 팀을 구하는데 어렵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우리가 40명만 감당하면 나머지 장애인 재소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기도해 봅시다. 기도해 주세요."라는 대답을 드렸다. 거기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다음달에도 130명보다 더 많은 장애인 재소자들이 교화 행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2004. 4. 20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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