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찔레꽃 향기가 어디서 나오는가 살펴보니 사람이 다니는 길하고 가까운 곳이지만 사람의 손이 별로 가지 않는 곳에 온통 하얗게 피어 있다. 수많은 벌들이 꿀을 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봄 깊은 한낮의 풍경이다.
토요일 오후, 차에 이것저것 쉼터에서 준비한 음식과 쌀을 싣고 안산시 대부동에 있는 엘 사랑의 집으로 봉사를 가고 있다. 나와 아내, 김선생님, 영원님, 이렇게 네명이다. 엘 사랑의 집 주방이 좁아서 일하기가 불편하다며 음식들을 쉼터 주방에서 열심히 만들어 간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카레를 준비했고, 어른들을 위해서는 잡채와 고기를 준비했다. 토요일이라 도로가 많이 막힌다. 제부도, 대부도 모두 관광지라 토요일과 주일에는 도로가 많이 막히는 편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치가 참 아름답다. 모내기 해 놓은 논에 한가롭게 먹이를 잡아먹고 있는 하얀 두루미부터, 고추 대를 심고 있는 농부들의 일하는 모습, 도로 가를 하얗게 수놓고 있는 아카시아 꽃들은 잠시 차를 멈추고 한가지 꺾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히 차를 달려 엘 사랑의 집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마당 한쪽에 있는 의자에는 어느 할아버지께 염색을 해드리고 있는 실장님이 보인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에 의자에 앉아서 급하게 기도부탁 받은 제목으로 기도부터 한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차에 있던 짐들은 모두 주방으로 옮겨졌고 여자 세분은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주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청소부터 시작한다. 청소를 마치고 쌀을 씻어 밥솥에 앉히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신다. 밖으로 나와 잠시 앉아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반갑게 나와서 인사를 하신다. 망치소리가 들리기에 무엇을 하는가 궁금했는데, 엘 사랑의 집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다가 손님이 온 것 같아서 나왔단다.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차에 올라 의자를 눕힌다.
아이들이 팬티만 입고 뛰어 다닌다.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다시 차에서 내려와 실장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성전실내 공사는 다 마쳤느냐 물으니 중단 상태란다. 불법 건물이라며 철거를 하라고 통지가 와서 일단 대기 상태란다. 원장님은 원생 동생 분이 결혼을 한다기에 예식장에 가셨단다. 철거를 할 때 하더라도 스스로 철거하지 말고 기다려 보라는 이야기만 해 준다. 주변 정리가 안되어 있는 엘 사랑의 집. 일할 수 있는 장정들이 몇 명 있는데 그냥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음을 지적했더니 머리만 긁적인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 연락이 오고 모두 식당 방으로 들어간다. 자오나눔선교회 봉사자들이 오는 날에는 별식을 먹는 날이라며 좋아하는 엘 사랑의 집 가족들. 함께 식사하자는 말에 조금 쉬고 싶다며 다시 차에 오른다. 아이들의 식사 기도송이 기분 좋게 들린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기만 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담배 한 대 피워 물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저녁밥은 참 맛나게 먹었는데 날마다 이렇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에구... 담배들은 끊었으면 좋겠구먼...
설거지를 마친 그릇을 차에 싣고 있는 영원님, 마무리까지 잘 해 놓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 아내와 김선생님이 차에 오른다. 이젠 서둘러 쉼터로 돌아가서 우리 자오쉼터 공동체 가족들의 저녁을 챙겨 주어야 한다. 아직 해는 남아 있다. 서로가 수고하셨다는 격려를 하며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영원님을 내려 드리고 쉼터로 돌아온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다. 쉼터 앞마당에 있는 지킴이가 반갑다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정이다. 사랑이다.
2004. 5. 22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토요일 오후, 차에 이것저것 쉼터에서 준비한 음식과 쌀을 싣고 안산시 대부동에 있는 엘 사랑의 집으로 봉사를 가고 있다. 나와 아내, 김선생님, 영원님, 이렇게 네명이다. 엘 사랑의 집 주방이 좁아서 일하기가 불편하다며 음식들을 쉼터 주방에서 열심히 만들어 간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카레를 준비했고, 어른들을 위해서는 잡채와 고기를 준비했다. 토요일이라 도로가 많이 막힌다. 제부도, 대부도 모두 관광지라 토요일과 주일에는 도로가 많이 막히는 편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치가 참 아름답다. 모내기 해 놓은 논에 한가롭게 먹이를 잡아먹고 있는 하얀 두루미부터, 고추 대를 심고 있는 농부들의 일하는 모습, 도로 가를 하얗게 수놓고 있는 아카시아 꽃들은 잠시 차를 멈추고 한가지 꺾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히 차를 달려 엘 사랑의 집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마당 한쪽에 있는 의자에는 어느 할아버지께 염색을 해드리고 있는 실장님이 보인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에 의자에 앉아서 급하게 기도부탁 받은 제목으로 기도부터 한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차에 있던 짐들은 모두 주방으로 옮겨졌고 여자 세분은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주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청소부터 시작한다. 청소를 마치고 쌀을 씻어 밥솥에 앉히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신다. 밖으로 나와 잠시 앉아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반갑게 나와서 인사를 하신다. 망치소리가 들리기에 무엇을 하는가 궁금했는데, 엘 사랑의 집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다가 손님이 온 것 같아서 나왔단다.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차에 올라 의자를 눕힌다.
아이들이 팬티만 입고 뛰어 다닌다.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다시 차에서 내려와 실장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성전실내 공사는 다 마쳤느냐 물으니 중단 상태란다. 불법 건물이라며 철거를 하라고 통지가 와서 일단 대기 상태란다. 원장님은 원생 동생 분이 결혼을 한다기에 예식장에 가셨단다. 철거를 할 때 하더라도 스스로 철거하지 말고 기다려 보라는 이야기만 해 준다. 주변 정리가 안되어 있는 엘 사랑의 집. 일할 수 있는 장정들이 몇 명 있는데 그냥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음을 지적했더니 머리만 긁적인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 연락이 오고 모두 식당 방으로 들어간다. 자오나눔선교회 봉사자들이 오는 날에는 별식을 먹는 날이라며 좋아하는 엘 사랑의 집 가족들. 함께 식사하자는 말에 조금 쉬고 싶다며 다시 차에 오른다. 아이들의 식사 기도송이 기분 좋게 들린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기만 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담배 한 대 피워 물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저녁밥은 참 맛나게 먹었는데 날마다 이렇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에구... 담배들은 끊었으면 좋겠구먼...
설거지를 마친 그릇을 차에 싣고 있는 영원님, 마무리까지 잘 해 놓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 아내와 김선생님이 차에 오른다. 이젠 서둘러 쉼터로 돌아가서 우리 자오쉼터 공동체 가족들의 저녁을 챙겨 주어야 한다. 아직 해는 남아 있다. 서로가 수고하셨다는 격려를 하며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영원님을 내려 드리고 쉼터로 돌아온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다. 쉼터 앞마당에 있는 지킴이가 반갑다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정이다. 사랑이다.
2004. 5. 22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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