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2-05 오후 2:42:17
작성자 : 이병갑
제목 : 장문(長文)의 함정-연결어미
<긴 문장을 만들 때 주의할 점>
문장은 짧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문장이 길면 그만큼 글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그럴 경우 독자는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 글의 구조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쓰게 된다.
어떤 문장은 여러 번 읽어야 뜻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구성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장을 무조건 짧게 쓸 수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내용을 한 문장 안에 넣을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내용 파악이 용이하도록, 또 문법적인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어와 술어, 목적어의 구조는 말할 나위가 없고, 어미, 조사 등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는 긴 문장을 만들 때 소홀히 여겨 지나치는 바람에 글이 꼬이거나 의미 전달이 약해지는 예를 몇 가지 살펴본다.
1.격에 맞는 연결어미
짧은 문장을 두개 이상 합쳐서 긴 문장을 만들 때,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단어 중 대표적인 것이 연결어미이다. 예를 들어‘나는 학교에 갔다’와 ‘나는 공부를 했다’를 한 문장으로 하면 ‘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다’가 된다.
이때 연결어미는 ‘(가)서’이다. 그런데 이 문장을 ‘나는 학교에 갔더니 공부를 했다’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문맥이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연결어미는 앞뒤를 가장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는 것으로 골라 써야 한다. 아래 예는 연결어미가 잘못 쓰인 것들이다.
(1)검찰이 성역없는 수사를 한다고 해서, 수사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하므로 /하니)
(2)그가 오거든 일이 잘 될 것이다(→오면)
연결어미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예컨대 ‘하다’의 연결어미 활용을 보면‘하여’‘하니’‘하므로’‘하나’ 등등이 있으며 ‘하여’는 순접, ‘하니’와 ‘하므로’는 인과, ‘하나’는 부정을 나타낼 때 쓴다.
예문 (1)은 인과형의 문장이므로 ‘해서’보다는 ‘하므로’나 ‘하니’가 어울리고, 예문 (2)도 인과형에 가까운 ‘오면’을 써야 자연스럽다.
(3)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음악으로 향유되었던 고시조니까 그 창작 동기 또한 공개성을 띠었던 것이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이다. 그래서 고시조는, 홀로 고독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성찰하는 현대 시조의 창작 동기와는 전혀 다른 동기에 의해서 창작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김대행, 우리 詩의 틀)
밑줄친 예문은 원인이나 근거를 설명하는 연결어미 ‘-니까’를 사용하여 두 문장을 하나로 연결했다. 우선 ‘-니까’ 일반 용례를 살펴보자.
가) 그는 학생이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나) 그는 학생이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두 예문에서, ‘-니까’는 특히 술어를 포함하여 문장의 후반부 전체를 구속한다. 이것이 연결어미 ‘-니까’의 용법상 특징이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문장이 어색하게 된다.
위의 예문을 볼 때, 이 같은 원칙대로라면 ‘고시조니까’가 구속하는 부분은 ‘또 다른 특징이다’까지이다. 그러나 ‘고시조니까 …특징이다’의 글 흐름은 성립되지 않는다. ‘고시조니까’는 ‘공개성을 띠었다’까지만 구속한다.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다.
(4-1)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음악으로 향유되었던 고시조니까 그 창작 동기 또한 공개성을 띠었던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이다.
(4-2) 고시조는,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음악으로 향유되었기 때문에 그 창작 동기가 공개성을 띠었다. 이것이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이다.
(4-3)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은,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그것이 음악으로 향유되었기 때문에 창작 동기가 공개성을 띠었다는 점이다. <계속>...
작성자 : 이병갑
제목 : 장문(長文)의 함정-연결어미
<긴 문장을 만들 때 주의할 점>
문장은 짧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문장이 길면 그만큼 글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그럴 경우 독자는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 글의 구조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쓰게 된다.
어떤 문장은 여러 번 읽어야 뜻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구성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장을 무조건 짧게 쓸 수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내용을 한 문장 안에 넣을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내용 파악이 용이하도록, 또 문법적인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어와 술어, 목적어의 구조는 말할 나위가 없고, 어미, 조사 등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는 긴 문장을 만들 때 소홀히 여겨 지나치는 바람에 글이 꼬이거나 의미 전달이 약해지는 예를 몇 가지 살펴본다.
1.격에 맞는 연결어미
짧은 문장을 두개 이상 합쳐서 긴 문장을 만들 때,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단어 중 대표적인 것이 연결어미이다. 예를 들어‘나는 학교에 갔다’와 ‘나는 공부를 했다’를 한 문장으로 하면 ‘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다’가 된다.
이때 연결어미는 ‘(가)서’이다. 그런데 이 문장을 ‘나는 학교에 갔더니 공부를 했다’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문맥이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연결어미는 앞뒤를 가장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는 것으로 골라 써야 한다. 아래 예는 연결어미가 잘못 쓰인 것들이다.
(1)검찰이 성역없는 수사를 한다고 해서, 수사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하므로 /하니)
(2)그가 오거든 일이 잘 될 것이다(→오면)
연결어미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예컨대 ‘하다’의 연결어미 활용을 보면‘하여’‘하니’‘하므로’‘하나’ 등등이 있으며 ‘하여’는 순접, ‘하니’와 ‘하므로’는 인과, ‘하나’는 부정을 나타낼 때 쓴다.
예문 (1)은 인과형의 문장이므로 ‘해서’보다는 ‘하므로’나 ‘하니’가 어울리고, 예문 (2)도 인과형에 가까운 ‘오면’을 써야 자연스럽다.
(3)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음악으로 향유되었던 고시조니까 그 창작 동기 또한 공개성을 띠었던 것이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이다. 그래서 고시조는, 홀로 고독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성찰하는 현대 시조의 창작 동기와는 전혀 다른 동기에 의해서 창작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김대행, 우리 詩의 틀)
밑줄친 예문은 원인이나 근거를 설명하는 연결어미 ‘-니까’를 사용하여 두 문장을 하나로 연결했다. 우선 ‘-니까’ 일반 용례를 살펴보자.
가) 그는 학생이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나) 그는 학생이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두 예문에서, ‘-니까’는 특히 술어를 포함하여 문장의 후반부 전체를 구속한다. 이것이 연결어미 ‘-니까’의 용법상 특징이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문장이 어색하게 된다.
위의 예문을 볼 때, 이 같은 원칙대로라면 ‘고시조니까’가 구속하는 부분은 ‘또 다른 특징이다’까지이다. 그러나 ‘고시조니까 …특징이다’의 글 흐름은 성립되지 않는다. ‘고시조니까’는 ‘공개성을 띠었다’까지만 구속한다.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다.
(4-1)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음악으로 향유되었던 고시조니까 그 창작 동기 또한 공개성을 띠었던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이다.
(4-2) 고시조는,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음악으로 향유되었기 때문에 그 창작 동기가 공개성을 띠었다. 이것이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이다.
(4-3) 고시조의 또다른 특징은, 가곡창이든 시조창이든, 그것이 음악으로 향유되었기 때문에 창작 동기가 공개성을 띠었다는 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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