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의 결합 관계이다. 이것들이 서로 적절한 연관성을 지니며 통합된 하나의 의미구조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서술어가 주어를 받쳐주지 못하거나, 주어는 있는데 술어가 빠지거나 하면 일단 어법상 바르지 않다. 의미상으로도 대충 뜻을 알겠는데 정확히 따지면 무슨 말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된다. 문장에서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는 흔히 주어와 서술어, 부사어와 서술어 그리고 목적어와 서술어간에 발생한다. 먼저 주어와 술어가 따로 노는 경우를 살펴보자.
개구쟁이 어린이가 모처럼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래서 그 날 일기장 첫머리에 자랑삼아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
“선생님이 오늘 나를 칭찬해주셨다.”라고 쓰면 되지만, 개구쟁이에게 우선 중요한 것은 ‘나’이다. 매일 혼만 나던 내가 칭찬을 다 받다니……. 무의식이지만 당연히 “내가 드디어”라는 말을 제일 먼저 내뱉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으로 시작하는 글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나는’을 빼고 그 다음부터 읽어보자.
-오늘 선생님이 (나를) 칭찬해 주셨다.
‘나를’이 생략됐다고 보면 완벽한 문장이다. 여기서 ‘나를’을 살려 맨 앞으로 도치하면 ‘나를,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가 된다. 이를 처음 예시문과 비교하면 ‘나는’과 ‘나를’의 차이가 있다. 우리말에 도치법은 있지만, 단어를 도치하면서 주격을 목적격으로 바꿀 수는 없다.
예시된 문장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또 하나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글은 주어가 둘이면 술어도 둘이어야 한다. 예시문은 ‘나’와 ‘선생님’ 두 개의 주어가 있으므로 술어도 두 개여야 하는데 ‘칭찬해주셨다’ 하나 뿐이다. ‘칭찬’의 주체는 당연히 ‘선생님’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했다는 말인가. 주어 ‘나’의 술어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앞뒤 연결이 안 된다. ‘나’를 주어로 했을 경우에 맞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
한편 술어부를 원문대로 살리려면 주어를 바꾸면 된다. 예컨대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보다는 ‘선생님이 칭찬을 해 주셨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 때 아래처럼 주어를 바꾼다.
☞선생님이 나에게 칭찬을 해주셨다.
☞선생님이 나를 칭찬해 주셨다.
위의 내용은 예문이 단순하기 때문에 누구든 실수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어와 술어 사이에 덧붙이는 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즉 주어-술어 사이에 부사구(절), 형용사구(절) 등을 나열하면서 주어와 부사구-절의 흐름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주어-서술어는 호응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했다.
이 문장을 둘로 갈라보자.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은 쓸쓸했다.
-그의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두 문장을 합치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그의) 집’이다. 양쪽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데 하나는 ‘집에는’이고 또 하나는 ‘집은’이다. ‘집은’을 전체 주어로 삼는다면 술어는 ‘쓸쓸했다’로 하고, ‘집에는’을 전체주어로 하려면 술어는 ‘없었다’로 해야 흐름이 맞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했다.
☞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쓸쓸히도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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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어린이가 모처럼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래서 그 날 일기장 첫머리에 자랑삼아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
“선생님이 오늘 나를 칭찬해주셨다.”라고 쓰면 되지만, 개구쟁이에게 우선 중요한 것은 ‘나’이다. 매일 혼만 나던 내가 칭찬을 다 받다니……. 무의식이지만 당연히 “내가 드디어”라는 말을 제일 먼저 내뱉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으로 시작하는 글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나는’을 빼고 그 다음부터 읽어보자.
-오늘 선생님이 (나를) 칭찬해 주셨다.
‘나를’이 생략됐다고 보면 완벽한 문장이다. 여기서 ‘나를’을 살려 맨 앞으로 도치하면 ‘나를,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가 된다. 이를 처음 예시문과 비교하면 ‘나는’과 ‘나를’의 차이가 있다. 우리말에 도치법은 있지만, 단어를 도치하면서 주격을 목적격으로 바꿀 수는 없다.
예시된 문장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또 하나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글은 주어가 둘이면 술어도 둘이어야 한다. 예시문은 ‘나’와 ‘선생님’ 두 개의 주어가 있으므로 술어도 두 개여야 하는데 ‘칭찬해주셨다’ 하나 뿐이다. ‘칭찬’의 주체는 당연히 ‘선생님’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했다는 말인가. 주어 ‘나’의 술어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앞뒤 연결이 안 된다. ‘나’를 주어로 했을 경우에 맞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
한편 술어부를 원문대로 살리려면 주어를 바꾸면 된다. 예컨대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보다는 ‘선생님이 칭찬을 해 주셨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 때 아래처럼 주어를 바꾼다.
☞선생님이 나에게 칭찬을 해주셨다.
☞선생님이 나를 칭찬해 주셨다.
위의 내용은 예문이 단순하기 때문에 누구든 실수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어와 술어 사이에 덧붙이는 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즉 주어-술어 사이에 부사구(절), 형용사구(절) 등을 나열하면서 주어와 부사구-절의 흐름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주어-서술어는 호응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했다.
이 문장을 둘로 갈라보자.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은 쓸쓸했다.
-그의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두 문장을 합치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그의) 집’이다. 양쪽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데 하나는 ‘집에는’이고 또 하나는 ‘집은’이다. ‘집은’을 전체 주어로 삼는다면 술어는 ‘쓸쓸했다’로 하고, ‘집에는’을 전체주어로 하려면 술어는 ‘없었다’로 해야 흐름이 맞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했다.
☞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쓸쓸히도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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