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문학의 이해

주어 하나에 술어가 여럿

자오나눔 2007. 1. 17. 14:58
한 개의 주어에 서술어가 주렁주렁 달린 꼴의 문장이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와 같은 형태이다. 이런 문장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각 서술어의 격이 일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

◇티셔츠, 반바지를 3만원에 살 수 있으며 남성 정장을 27만원에,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를 1만원에 판매한다.

이 문장은 주어가 생략된 꼴이다. 이미 이전 문장에 나왔으므로 생략한 것이다. 그런데 그 생략된 주어가 무엇인가.

가)(사람들은) 티셔츠, 반바지를 3만원에 살 수 있으며 남성 정장을 27만원에,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를 1만원에 판매한다.

나)(그 백화점은) 티셔츠, 반바지를 3만원에 살 수 있으며 남성 정장을 27만원에,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를 1만원에 판매한다.

위의 예문들에서 보듯 주어가 될 만한 것이 두 개다. 가)의 주어 ‘사람들’은 첫 번째 술어 ‘살 수 있으며’에 맞춘 것이고, 나)의 주어 ‘백화점’은 두 번째 술어 ‘판매한다’에 맞춘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바른 문장인가. 둘 다 잘못됐다. 하나의 주어에 술어가 여럿 매달릴 때는 술어의 격을 통일시켜야 하는 원칙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위의 글은 다음처럼 고쳐야 한다.

☞(사람들은) 티셔츠, 반바지를 3만원에 살 수 있으며 남성 정장을 27만원에,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를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 백화점은) 티셔츠, 반바지를 3만원에 선보이며 남성 정장을 27만원에,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를 1만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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