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33

자오나눔 2009. 9. 2. 08:01

그리움과 먹먹함


텔레비전에서 패널로 나온 어느 분이 그리움과 먹먹함의 차이가 뭐냐고 물으니

‘그리움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대상을 생각하는 것이 그리움이고, 먹먹함이란 만나고 싶어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대상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이것이 먹먹함이다.’라고 대답 하는 걸 들으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못지않게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은 있고 먹먹함의 대상도 있겠지요.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지 1년이 되었습니다. 아내의 기일을 맞이하여 추도 예배를 드리며 가슴이 먹먹해 혼났습니다. 저에게 예수를 전해준 친 누님이 하늘나라에 간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힘들 때 힘들다며 기도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누님이 곁에 없어서 참으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지난 8월 3일에는 참으로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 총회 목사 고시에서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초시에 합격시켜 주셨습니다. 아내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자오쉼터에 걸려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누님의 병문안으로 분주하게 보냈는데, 그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길을 열어주셔서 합격의 영광을 주님께 돌리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정말로 맨발로 춤을 추며 기뻐해야할 두 사람이 제 곁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게 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나는 아직 철부지인가 봅니다. 곁에 있을 때 더 잘해줄 걸…. 언제나 지나고 보면 ‘잘했다.’로 감사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할 걸….’로 후회를 하게 됩니다.


올해도 벌써 반을 지나 추석이 가깝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나눔과 섬김, 못다 한 사랑을 나누며 더욱 알차게 살아야겠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애틋한 그리움일랑 벗어 버리고, 시린 명치 끝 만져가며 느껴야 했던 가슴 먹먹함도 이제는 훨훨 날려 버려야겠습니다. 그래야 후회를 덜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하나님 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내라고 기도해 주실 거지요?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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