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 나라로 간지 벌써 1년이 지났네...
지난 8월 30일엔 당신의 추도예배를 드렸는데 당신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참 많은 사연을 고스란히 안고 당신은 하늘 나라로 떠났고
남아 있는 나는 그 일들을 수습하느라 참 많이 힘들구나.
당신과의 10년의 세월이 참으로 짧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당신과 첫 만남부터 당신을 화장하여 당신이 가고 싶어 했던 바다에 뿌려주고
지금 이순간까지 당신을 생각하고 있는 나는, 여전히 진짜는 가슴깊이 묻어 버리는 바보다.
자오쉼터가 경매로 넘어갔고 지금 현재는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 나가야 할 처지야.
당신이 조금이라도 나와 상의 했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진 커지지 않았을텐데...
혼자 숨기며 불안해서 어떻게 살았니... 바보야... 당신도 나도 바보다... 정말...
돈 한푼 없이 시작한 나눔 사역...
자오쉼터 세우기 위해 호떡 장사까지 하면서도 힘들어도 웃으며 살았는데...
요즘 나는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닌 거 같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말을 이해할 것 같아.
어제는 당신에게 호떡 기술을 가르쳐준 부천의 킥보드 아줌마가 전화를 주셨드라.
장애인 등록과 기초생활수급자 되는 법을 알려 달라고...
이야기하다 당신 이야기 나왔고 많이 안타까워 하시드라.
그때...
참으로 고생 많았어도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는데...
이젠 당신을 지우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
오늘도 법률구조공단에 가서 상담하고 법원에 가서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해 보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어.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원망하고 탓하기도 하지만 난... 당신을 알기에 한번도 미웁다는 생각을 안해봤다.
참으로 고생 많이 했는데...
못난 남편 성질 때문에 혼자 숨기며 감당하려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당신에게 많이 미안하다.
모든게 다 날아가고 빈손이 될지라도 당신 원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 설거야.
당신은 날 알지?
포기할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거...
당신을 지워야 하는데...
힘들 때마다 생각난다.
살아 있는 사람을 생각해야하는데 죽은 당신을 생각하는 나는 진짜 바보다.
그래서 당신을 지우려고 하는거야.
당신 생각하면 내가 힘드니까...
당신 생각하면 눈물이 너무나 나니까...
당신 생각하면 나도 가고 싶으니까...
그래서...
그래서 지우려고 해.
그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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