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신앙 이야기

[스크랩] 이제 덤으로 사는 삶이라 고백하는 그 사람.

자오나눔 2015. 10. 2. 01:57

 

제가 그를 안양교도소에서 만난 건 만 2년 전입니다.

저는 교화행사를 통하여 재소자들을 교정하는 교정위원입니다.

목사이기에 당연히 복음을 전하게 되고,

조금이나마 효과를 더 보기 위하여 성경필사를 접목시켜 나간지 벌써 17년입니다.

 

그는 장애인 재소자들이 나오는 교화행사에 참석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본 그는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덩치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중도 장애를 입고 장애인이 된 재소자들이 대부분이라

살아온 삶의 여정도 천태만상입니다.

 

저는 한 번도 그들에게 무슨 죄를 저지르고 들어왔느냐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도 어떤 죄를 저지르고 들어 왔는지 모릅니다.

저는 무슨 죄를 저지르고 들어왔느냐 묻지 않는 것이

제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교화행사를 할 때마다 제가 강조한 건 오직 성경필사였습니다.

성경필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은혜를 받자는 것이었습니다.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 재소자와 할 계획이 있는 재소자를 매월 파악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성경 필사를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2년 만에 성경 66권을 세 번이나 필사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는 제게 다가와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제부터 제 삶은 덤입니다. 덤으로 사는 삶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가 덤으로 사는 삶이라고 고백할 때 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모릅니다.

저는 을 생각할 때 항상 을 먼저 생각합니다.

으로 생각할 때와 으로 생각할 때의 느낌은 천지차이입니다.

시장에 갔는데 장을 잔뜩 봐서 두 손에 무겁게 들고 갈 때 짐은 참으로 무겁습니다.

그 때 물건 팔던 주인이 불러서 이라며 잔뜩 들려줍니다.

그 순간부터 양손에 들었던 무거움은 사라지고 가벼움으로 변합니다.

짜증이 즐거움으로 변합니다.

불만이 감사함으로 변합니다.

분명 더 무거운데 느낌은 더 가볍습니다.

 

그의 삶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예수를 믿고 남은 삶은 이라고 고백을 했으니

그가 예수님으로 인하여 항상 기뻐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서울 을지로 인쇄소에 성경필사 한 것을 합본 맡기러 갑니다.

그가 2년 동안 세 번이나 필사한 성경필사 해 놓은 것을 보며

그를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살전 5: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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