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스크랩]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자오나눔 2016. 6. 15. 15:53

일을 하다보면 돌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때는 결과도 상상했던 것보다 좋을 때가 많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경우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다.

    

 

안양교도소 교화행사를 가는 날이다.

교화행사가 있기 며칠 전에 미리 교도소에 참석자들의 명단을 제출한다.

특별히 결격사유가 없으면 미리 신청한 사람들은 교화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열한 명을 신청했는데 여섯 명으로 줄었다.

교회행사랑 겹쳐서 교화행사엔 부득하게 참석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교회 행사가 우선이다.’라고 생각하기에 당연히 교회 일부터 하시라 한다.

출발을 앞두고 찬양담당 전도사님이 추돌사고가 났단다.

뒤차가 받아서 앞차까지 삼중 추돌이란다.

교화행사 걱정 말고 사고 처리 후 병언부터 가도록 했다.

    

 

평소보다 오 분 정도 먼저 교육실로 입장을 했다.

재소자 형제들이 각 방별로 들어온다.

눈에 익은 형제들도 보이지만 처음 본 형제들이 많다.

기존에 있던 형제들은 출소를 했거나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갔으리라.

황강도사님의 찬양인도를 시작으로 교화행사가 시작된다.

반주가 없으니 조금 어색하지만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찬양이 이어진다.

강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와 참석자들의 특송이 끝나고,

김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진다.

평소 알고 있던 내용들이 나올 때는 아멘으로 화답을 하는데,

영적으로 깊게 들어가니 조용하다.

김 목사님이 설교를 끝내고 축도까지 해 주신다.

1부 예배가 끝났다.

    

 

2부는 나눔과 섬김의 시간이다.

될 수 있으면 재소자 형제들에게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은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다고 했다.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변함없이 성경필사를 권면한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변화시킬 수 있는데,

성경 필사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진 강 목사님의 권면이 형제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푸짐하게 준비해 간 간식 시간이다.

광에서 인심이 나온다고 했다.

간식을 나눌 때면 모두가 행복해 한다.

간식이 부족하지 않음에 여유로움도 느껴진다.

    

 

재소자 형제들이 찬양을 하러 나온다.

찬양을 잘하는 형제도 있지만

그냥 참석하는 것에 의미를 가져야 할 정도로 엉망인 형제도 있다.

그래도 나름 은혜다.

    

 

휠체어를 탄 형제가 맨 뒤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앞에 나가서 찬양을 하고 싶은데 통로가 좁아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설명하며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몸이 불편한 형제들이지만 자리에 일어나 의자를 탁자 안으로 넣어서

멋지고 근사한 휠체어 통로를 만들어 준다.

감동이다.

휠체어를 밀고 온 형제도 끝까지 휠체어를 탄 형제와 함께 한다.

당연히 참석한 모두에게는 영치금이 입금됐다.

    

 

마무리 기도를 하러 나오신 박 목사님이 특별안수를 제안하신다.

이달에 출소하는 형제가 네 명이 있는데

목사님들 모두 나와서 안수기도를 해 주자고 하신다.

네 명의 형제들이 앞으로 나와 바닥에 앉는다.

목사님 네 분이 함께 안수기도를 해 준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그들의 삶이되길 바란다.

    

 

안수를 받았던 재소자 한 명이 한마디만 하고 가겠단다.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살다가 출소를 하려는데 두렵단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에 가정도 깨져 버렸고,

아들이 출소한다니 혹시나 해코지 할까봐 어머님이 약을 드시고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울음을 삼킨다.

그러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절대로 잊지 말라고 부탁한다.

모두가 숙연해 진다.

    

 

박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로 두 시간이다 지나갔다.

모두가 마음이 평안해 질수 있기를 바란다.

주님 안에 온전히 들어가면 참 평안이 임하게 됨을 모두가 알고

주님 안에 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교화행사도 최선을 다했니? 라고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본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