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진달래를 세다가... 진달래를 세다가... 세 시간을 차로 달려 어느 시골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일행을 기다리며 한가로이 봄 햇살을 맞는다. 아름드리 나무가 있었을 법한 산에는 못생긴 나무 몇그루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 끝까지 인내하라던 하나님의 말씀이 자연스럽게 주석..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5.15
[스크랩] 영산홍 영산홍 붉은 한숨 토해내는 영산홍에 이끌려 행여 놀랄세라 육중한 몸뚱이 민들레 홀씨처럼 살포시 앉았다. 무슨 사연이 이렇게 붉게 타오르게 하였을까 여우비 맞으며 사랑 속삭이고 소낙비 맞으며 아파했을까 강한 것 같았고 억센 것 같더니 꽃은 이리도 수줍게 피었나.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고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5.10
[시] 장금이와 송홧가루 내 눈에는 누런 먼지 같은데 그것이 몸에 좋은 거라며 반가워하는 아내가 이상해 보이던 어느 봄날에 창문을 닫아야 한다며 창문을 열어 놓으라며 티격태격 우습지 않는 말다툼을 합니다. 아내의 설명으로는 누런 먼지 같은 게 소나무 꽃에서 떨어진 송홧가루라며 그것이 사람 몸에 그렇게 좋다네요.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5.10
[축시] 내 아름다운 사람아 축시 내 아름다운 사람아 양미동 作詩 그젯밤 비바람 거세게 몰아치고 아름드리 소나무 가지가 뚝 부러지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던 밤. 예배당에 불도 꺼지고 주인마저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미는 죽을힘을 다해 아랫배에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두..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4.27
[수필] 사람은 나름대로 다 완벽하다. ‘사람은 나름대로 다 완벽하다.’는 말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리라. 하나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던지 나름대로 다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4.20
[수필] 밭 갈다 수확을 하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하고, 새벽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말을 한다. 새벽형 인간들 중에는 직장으로 일찍 출근한 사람도 있겠지만, 새벽기도를 위해 예배당으로 가는 사람들도 참 많다. 물론 새벽기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하지만, 그 새벽기도 덕분에 이루어진 수많은 일들은 분명히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4.12
[수필] 능소화 그 열정을 생각하며 6년 전에 부천에서 살다가 이곳 화성에 터전을 잡기위해 답사를 왔었다. 우리가 구입할 임야 곁에는 낡은 폐가가 한 채 있었다. 양철 지붕이 듬성듬성 구멍이 뚫어져 있었고, 다 부서진 문짝은 바람에 부딪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해 보였다. 뜨거운 태양은 여전히 이글거리고 있었고, 폐가 앞마..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4.12
[수필] 상상임신이라니? 말이 되는 거야? 우리집에는 애완견이 두 마리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세 마리입니다. 얼마 전에 행운이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 적적하실까봐 81살 잡수신 장로님과 권사님이 키워보시라고 어르신들 방에 넣어 드렸습니다. 행운이 녀석은 여전히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닙니다. 장로님이 식사하실 때면 무릎에..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3.22
넘어지면 제대로 아프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오는데 ‘딱!’ 하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 내 몸은 옆으로 뒹군다. 참 허무하게 무너지는 나를 느낀다. 목발이 부러지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다. 한동안 부러지지 않고 내 친구가 되어준 목발에게 미안하다. 내가 체중을 조금 더 줄였거나, 신경 써서 목발을 사용했더라..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3.08
[감상] 이 영화 88분이 나를 흥분케 했다. [감상] 영화 88분을 보고 - 들어가는 말 어떤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아무리 아니라고 해명을 하려고 해도 그는 이미 나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얼마나 억울했던지 자신의 모든 생업을 포기하고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는데 성공했다. 자신의 누명을 벗겼지만 실체는 어디로 가버리고 껍데기만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