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희망을 파는 노인. 저 멀리 63빌딩이 보이는 허름한 길모퉁이. 100년은 더 살았을법한 노인이 희망을 팔고 있었다. 양말 25켤레에 만원. 희망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 아무도 노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희망 찾아 갈길 바쁜... 2004. 2. 24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수필] 내 병을 고쳐 주세요. 우리 자오쉼터 가족 중 혜진이라는 아가씨가 있다. 이제 22살이니 한창 때이다. 정신지체에 간질까지 않고 있어서 남다른 고생을 하고 있다. 아내가 하루에 3번 이상은 옷을 갈아 입히고 이불 빨래를 해야 한다. 간질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흠뻑 싸버리기 때문이다.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선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수필] 화성휴게소 가면 왕라면을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밥 다음으로 많이 먹는 식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거의가 다 라면이라고 말을 할 것이다. 보릿고개 넘기고, 새마을 운동을 통하여 경제가 살아나고, 모든 국민이 바쁘게 살아갈 때 쉽게 식사대용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라면이다. 누구에게나 라면에 대하여 한두 가지의 추억이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단상] 아깝다. 그냥 허비하기엔...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나는 환자가 된다. 비가 오는 날에도 나는 환자가 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기압이 떨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환자가 된다. 내리는 눈이 쌓이는 만큼 내 육신의 고통도 무게를 더 해 간다. 진통제의 도움 덕분에 일그러졌던 얼굴이 '얼이 닮긴 꼴'처럼 보인다. 얼굴이란 단어..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시] 그런 사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생각나는 사람이어야겠지만 기쁠 때는 생각나지 않고 힘들고 괴로울 때면 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사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고 목소리라도 들으면 진짜로 울어 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공허한 말을 할지라도 함께 있으면 마냥 좋을 그런 사..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수필] 개똥 치우는 아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대체로 정이 많다고 한다. 나는 개를 키우는 것은 집 지키는 개 한 두 마리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내와 아들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 쉼터에는 개가 16마리나 된다. 어디를 가서 누가 강아지라도 주려고 하면 주저 없이 받아오는 스타일이다.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시] 거짓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살다 살다 그리워지면...이라는 노래를 궂이 부르지 않아도 보고 싶은 사람 불쑥 찾아가고 싶은 간절함에 목젖이 아릿해질 때도 있다. 천리 먼 길이라도 마음만 있으면 한 길 짧은 길인데 애써 고개 돌려 더 멀리 바라볼 때도 있다. 그렇게 근처만 지나가다 집으로 돌아 온 날이면, 앙상한 가지에 달랑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시] 가끔은... 사는게 뭐 별거겠는가 정으로 사는 세상 정 때문에 그립기도하고 미웁기도하고... 나도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그리움과 보고픔은 사촌이라더라. 그런데 나에겐 그리움에 보고픔이 겹칠 때가 많다. 가끔은 정 때문에 많이 그립다. 2003. 1.213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시] 몸빼 아낙 길을 가다 힐끗 겻눈질을 했다. 해거름녘 내 눈에 들어온 몸빼 입은 아낙. 차를 돌려 올라가니 고추 다듬던 아낙은 지리산을 담아 버린 듯 고요하다. 힐끗 마주친 눈길 그제서야 입가에 피어나는 조용한 미소. '어쩐 일입니껴...' 마주 잡은 고추 다듬던 두 손 '무슨 일 있어예?' '아닙니다. 지나다 들렸어..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
[시] 사랑이란게 사랑이란게 연필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듯 지워지는 것이라면 가슴앓이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가을이 지나 겨울이 삶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익어가는 세월만큼이나 내 사랑도 익어간다. 2003. 11. 11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