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도 정든님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가다가 뒤돌아보는 안타까움. 님은 어서 가라는데 나는 갈 수 없어 뒤돌아 오고 또 오고... 2003. 7. 20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단상] 강아지 풀 세상만물에는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누군가 불러준 이름은 모든이에게도 불려지게 됩니다. 때로는 이름이 있는데도 모르고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불려지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누군가에게 불려진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사랑의 눈이 열릴 때까지 깨끗한 유리처럼 사는 게 바로 사는 것이라 믿으며 그렇게 살아온 세월. 내 삶의 허리에 서서 돌아보니 난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황량한 벌판에 홀로 서 있다. 다시 시작하리라. 이제부터 모든 이를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리라. 사랑의 눈이 열릴 때까지... 2003. 7. 10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모두가 사랑 이른 아침 풀잎 서걱거리게 하는 산들바람이 좋고 하얀 구름 밀어내고 방긋 웃으며 떠오르는 태양도 마냥 좋기만 하다. 동쪽 하늘 바라보며 크게 심호흡 한번 하고 나니 이 세상에 사랑하지 않을게 아무 것도 없구나. 2003. 7. 8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어쩌다 나는 솔밭 길을 걷는다 그대 이렇게 그리운 날이면. 푸른 솔 잎은 벌써 한 해가 깊어 감을 말없이 알려주는데... 길가에 돌맹도 그대 그리는 내 마음 알까. 어쩌다 나는 아름다운 죄를 짓게 됐을까. 창문 열어 놓고 그대 그리는 아름다운 날이여. 2003. 6. 18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단상] 내가 더 사랑하게 하소서 날씨가 너무 좋은 날엔 아침이면 화단과 고추밭에 물주느라 분주하다. 고추모 300포기. 이정도면 우리식구 먹고도 지인들에게 조금씩은 나눠줄 수 있을 만큼의 량이다. 물론 고추가 얼마나 많이 열리느냐와 잘 자라서 잘 익느냐는 관건이 있지만 말이다. 요즘은 새싹에서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발견한..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수필] 사랑에 대하여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했던가'라는 CF 대사가 가슴으로 진하게 밀려드는 날이다.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를 살면서 사랑을 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사랑인 줄 알고 달려 갔다가 엄청난 상처를 받고 튕겨 나와보니 그것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날카로운 유리조각이었..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시골 우체국에 가면 시골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다 우체국 직원은 세 명 아니, 엄마 따라 나온 아이까지 네 명이다. 그들에게서 10년 만에 찾아온 가족을 반기듯 맨발로 뛰어 나오는 그리움을 만난다. 시골 우체국에 가면 바쁜 사람은 바쁜 대로 여유 있는 사람은 여유 있는 대로 편안한 마음을 만난다. 눈 어..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환장할 그리움 갈증이 난다. 엄청난 갈증이다. 이것은 물을 마셔도 2%의 음료를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의 갈증이다. 무지개를 쫓는 소년의 가슴 아픈 갈증이기도 하다. 지난 기억들을 더듬어도 이런 갈증은 없었던 것 같다. 목이 마르다. 가슴이 탄다. 그리움이 활활타고 있다. 온몸이 회색빛 재로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남을 것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 뙤약볕 아래 일하는 아내가 무척 곱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남은 손으로 아내를 돕겠다고 주섬 주섬 장갑을 꼈다. 하나 남은 장갑을 껴노라니 장갑에 손가락 하나가 남는다. 문득 가슴을 울리는 소리 아하 이 세상에 남을 것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 2003. 4. 16. 오후에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