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얀 낙서 하얀낙서 하얀 도화지에 하얀 낙서를 한다는건 보이지 않는 님의 얼굴을 그리는 것 임당수 보다 더 깊은 님의 마음을 그리는 것. 그려도 그려도 그려지지 않는 님께 보일 수 없는 내 마음 행여 오늘은 그려질까 다시 그려보는 내 마음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내 마음. 99/ 9/ 20 나눔이가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가을 가을 아버지 굳은살 배긴 손아귀에 한 웅큼 잡힌 벼포기 그 심한 가뭄 때도 사람 혼을 빼 놓던 태풍에도 잘도 견디기에 꽃 피고 열매 맺어 우리 아버지 주름살 펴줄까 생각했는데 뒤 늦은 물 난리에 열매마저 흙속에 묻히고 남은 벼 움켜잡은 손 부르르 떨릴때 벼 포기에 달린 알맹이 닮은 땀방울 우리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허수아비 허수아비 추석은 아직 멀리 있는데 동구밖 토담 돌맹이는 어머님의 손때로 반질거린다. 올런지 안올런지... 그래도 올해는 내려 오겠지... 어머님의 한숨에 토담이 움푹 패였다. 어머님 오늘 아침엔 작대기 몇개와 새끼줄과 베개와 아들이 어릴때 입던 헌옷을 집어 들었다. 어머님 손이 움직일 때마다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님이 오신단다 아이야... 님이 오신단다 그토록 보고 싶던 님이 오신단다 아마 예쁜 꽃신 신고 올거야 아마 예쁜 미소짓고 올거야 그때는 아이야 우리 손잡고 마중 나가자구나 내 님이 오신단다 99/ 8/ 24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누구를 위함인가 움직이면 살이 부딪치는 좁은 공간에 그대 뉘기에 하늘 향해 엎드리는가 누구를 위해 그대 옥루를 흘리는가 하늘 맑은 날에 하얀 구름 사이로 언 듯 보이던 님인가 그대 향해 손가락질하던 서럽던 사람인가 열두척 담장 너머 세상의 악다구니에 몸부림치는 그리운 이를 위한 엎드림인가 하늘이여 하..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치매 머리엔 꽃 핀 볼엔 연지곤지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 손가락엔 예쁜 꽃반지 두손 가득 개꽃을 안고 그대 어디로 가고있나 아직도 가야 할 길 창창한데 어이타 길 잃고 행복한 미소만 짓고 있나. 99/8/20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새벽이 오기전에 만나야 할 님이 있다 저 멀리 광야 끝에서 지친 몸 이끌고 날 보러 오고 있는 소중한 님을 만나야 한다. 아무런 바램도 없다 그냥 이렇게 기다릴 님이 있다는 게 행복이기에 소중한 님을 난 기다린다. 광야를 달려오며 나에게 해 주고 싶었던 소중한 이야기를 행여 해 줄까 오늘도 새벽..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노상방뇨 / 감상 노상방뇨 벽이다 아무리 소리 질러 본들 허공에 소리지르는 거다. 한쪽 다리 들려다 두다리를 땅에 묵직하게 심고 있다. 참고 참았나보다 시원스레 뿜어대는 줄기가 벽을 때리고 있다. 아무런 대꾸도 없는 벽 그 아래로 민초의 파편이 흐르고 있다. 오늘 하늘에서도 노상 방뇨를 한다 민초 울리는 어른..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울지마라 내 사람아/감상 [울지마라 내 사람아] 양 미동 소쩍새를 닮아 그대 우는가 애처로이 우는 소리 구곡간장 후비는 소리 누가 그러데 울지마라 사람이니까 서럽다고 울지마라 그대 내 사람아 언젠간 이런날도 있을게야 지난일 생각하며 그시절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었다고 울지마라 울지마라 그대 내 사람아 울지마라...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장하다 대한의 젊은 발들아 수고했다 대한의 젊은 발들아 남들은 68년 동안 출전하며 일구었던 결실을 너희는 48년만에 이루어 냈다. 젊은 발들아 이것을 알아라 오늘 진 것은 영원히 진 것이 아니다. 너희들은 잘했다. 너희들은 최선을 다했다. 너희 젊은 발들 덕분에 우리는 막힌 숨통이 열렸다. 고맙다. 잘했다. 이것은 꼭 알아..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