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도 나무가 부러울 때가 있다 나무 봄날 연초록색 새싹이 나무 가지를 간지럼 태우며 기분 좋게 세상에 나올 때 그 모습 멍하니 볼 때가 있다 짙은 초록의 어우러짐 속에 각양 각색의 달란트 마음대로 펼치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부러울 때가 있다 각종 결실. 맛있는 열매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겸손하게 주기..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문득 길을 가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이젠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었다고 사람들은 말을 하더라도 가슴속엔 언제나 뜨거운 청춘을 담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문득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면 모두가 소중했다는 것. 잡을 수만 있다면 무지개를 쫓는 소녀처럼 끝없이 달려 보고 싶을 때도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낙엽을 밟았어 낙엽을 밟았어 사무실까지 걸어 오면서 낙엽을 밟았어 흔들리지 말라고 꾹 밟았어 남들은 두발로 밟지만 난 세발로 밟고 있드라. 아마 더 단단하게 밟혔을거야. 아니 자리를 잡았을거야. 60년대 노래를 틀어 놓고 낙엽을 쓸고 있는 할아버지의 덥수룩한 수염을 보았어 수북하게 쓸어 모아둔 낙엽을 보..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수필] 이상한 날,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날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날이다. 바로 오 늘이다. 1자가 4개 연속인 날, 11월 11일. 이날을 사람들은 빼빼로데이라고 불렀다. 그리운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이야 이 세상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그래서 그 마음을 이용했는지 기념일이 참 많다. 우리 토속적인 거 백일, 돌, 생..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수필] 유쾌 통쾌 상쾌 날씨가 추워지면 자취를 감추는 동물, 또는 곤충이 있다. 동면하는 곰이나 뱀이 있고, 더위가 물러가는 처서가 되면 날카로운 침도 힘을 잃고 구부러진다고 하는 모기가 있다. 즉, 날씨가 추워지면 모기는 우리 주위에서 보이지 않아야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모기는 전천후로 변해 있다. 한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 장승 무뚝뚝한 할아버지 세월의 풍상에 변한건 얼굴뿐이런가 평생을 그 곁에 지내던 아낙 잔소리 하기도 지쳤다. 동무하던 높은 솟대 동구밖 한번 쳐다보고 어제도 묻더니 오늘도 이름을 묻는다. 굵은 이빨 씨익 보이며 대답하는 이름한번 멋지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2001.10.24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시]엿 먹어라 희멀건 색깔. 손가락 정도 굵은 몸뚱이 휘청거리기 싫어 너무 길까 조바심이 났다. 못생긴 녀석 큰 가치도 없는 녀석은 할머니 손에 들리면 마냥 행복했다. 가끔씩 그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았다. 아이고 내강아지 옛다 엿먹어라. 다시 그 소리가 그립다. 투박한 할머님의 소리 옛다 엿먹어라. 사랑의 소..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수필] 내가 행복하다는 것은...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귀여워한다는 말이 있다. 아마 부모의 사랑은 내 리사랑이기 때문이리라. 어느 부모나 다 그렇겠지만 나도 내 자식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녀석에게 많은 배려를 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남들과 같이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고 양쪽 귀에 최성능의 보청기를 끼우고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수필] 희망을 주는 사람 계간 [장애인 먼저]에서 원고 청탁이 왔다. 내 글이 도움이 된다기에 주저없이 썼는데 다시 보니 미숙할 뿐이다. 희망을 주는 사람 울릉도에서 목회를 하시는 노(老)목사님이 육지에 볼일 보러 나오셨다며 연락이 왔기에 목사님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할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졌다. 섬에서 10년을 넘게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
[수필] 그의 고백이 참 좋았다. 내가 한 일은 없는데 몸은 천근 만근이다. 실제로 목숨걸다시피 노력한 아내는 푹 자고 나니 거뜬한데 나만 엄살이라도 피우는 것처럼 파김치다. 아내가 서두르자고 한다. 무료 급식소에 있던 식탁을 바자회 하면서 모두 가져갔는데 아직 급식소에 옮겨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둘러 준비를 해야 한..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