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울 거울 한 번 보실래요? 병상의 내게 건네진 거울하나 내 천자 깊게 패인 얼굴이 낯설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내 얼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따라하는 거울에게 씽긋 한 번 웃어 보았다. 거울은 그때야 나를 보고 웃어 주었다. 거울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싶다. 2006. 4. 9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시] 야전병원 정신없이 살아온 삶 낫질하다 손가락에 박힌 가시처럼 삶의 편린들은 작은 파편되어 육신에 박혔다. 평상시 가시처럼 그렇게 평상시 아픔처럼 그렇게 그렇게 될거라 가볍게 치부해버린 아픔. 어느날, 하얀 침상이 낯설어 보였고 나는 그렇게 야전병원 침상에 누워있었다. 스쳐가는 영상들 예수님, 아..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수필] 집을 떠난 다는 것. 사람이 자기 거처를 떠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쉼터를 떠난 것은 소록도 봉사 같을 때나, 해외 선교를 갔을 때 말고는 한번도 없었다. 일주일에 3-4일을 기숙사에 보내고 나머지 3-4일은 쉼터에서 보내는 생활을 3년 동안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갈등을 겪게 한다. 기숙사 시설이 양호한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수필] 양화진 그곳에는 생명이 있었다. 이분들은 무엇 때문에 먼 이국땅에 와서 그 많은 고생을 하였고, 가족들까지 희생을 하여야 했을까?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 먼 이국땅에 와서 치료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갈 수밖에 없음도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선교사들의 묘지를 돌아보며 비석에 쓰인 문구들을 읽어보며, 또한..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시]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春) 나 그대를 사랑 합니다. 내가 그대를 찾아갈 수 없기에 그대 오시마 약속한 그곳을 눈이 짓무르도록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그대를 기다리지만, 막상 그대가 내 곁에 오면 언제 기다렸느냐는 듯 외면할지도 모릅니다. 그대가 내 곁에 도착하면 나는 이미 그대 친구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새파란 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수필] 소금 한 포대와 설비 인터넷 정보를 열심히 뒤졌다. 그리곤 발견했다. ‘굵은 소금을 막힌 하수구에 채우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시원하게 뚫립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해결책이었다. 화장실 하수구에 물을 부으면 시원하게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물을 부을 때면 오히려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아침에 ..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수필] 봄을 기다려도 될 것 같다. 여권을 만들기 위해 수원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다가 다시 확인 전화를 했더니, 매일 아침 9시까지만 접수를 받는단다. 하루에 600건을 처리하는데 새벽 4-5시부터 대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네. 와~ 대단한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의 실상을 보고 와서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것도 괜찮겠..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시] 나는 달, 너는 별 외로운 달을 보았다. 달의 얼굴은 찌그러져 있었고 함께 했던 별들은 보이지 않았다. 더 밝던지 함께 보이지 않던지……. 그렇게 달은 외로움이었다. 별을 보았다. 구름에 가려 앞을 보지 못해도 별은 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별은 달 곁에 있었다. 나는 달 너는 별. 2005. 11. 18 -나눔-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수필] 진짜 부부가 되던 날. 2005년 10월 31일. 이날은 내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아내와 진짜 부부가 된 날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99년 5월 1일에 양측 부모는 참석하지 않고, 자오나눔선교회 가족들 300여분을 모시고 아내가 내 휠체어를 밀고 식장으로 입장하였고, 이규환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이 잘 치러졌었다. 눈물이 앞을..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26
[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진주라 천릿길이라 했더냐? 진주보다 더 먼 길은 몇 리 길이라 한 다더냐. 멀고도 먼 길 마음이 있는 곳은 여기 기차 타는 시간마저 설렘으로. 삽살개 닮은 흰둥이가 반갑게 꼬리 흔들어주며 반기는 곳 노란 국화 소담스레 반겨주고 직장에서 퇴근하는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현관.. 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200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