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3 지금 뒤돌아 생각해 보면 나를 주님께 인도한 천사들 중 에는, 나와 나의 아들 그리고 가정이라는 소중함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내도 포함되어 있다. 욥의 아내처럼 하나님을 저주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저주를 했다. 나를 저주 했었다. 그렇게 저주를 하고 떠난 아내로 인하여, 고독을 철 저하..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2 마음에 평안이 없으니 간병인에게도 짜증만 부린다. 부리 부리한 눈을 가진 외모, 애써 교양 있어 보이려고 하는 모 습들이 나의 눈을 거슬린다. 나와의 접촉, 즉 대소변을 치운 다던가 밥을 먹여 줄 때, 거즈를 갈고 난 후 그것들을 치울 때는 반드시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한다. 심지어 머리를 감겨 줄 ..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1 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멀어져 간 아내는 이혼해 달라는 전화 한 통화를 끝으로 소식이 끊겼다. 구박하는 아내라도 곁에 있기를 바랬지만, 날아간 철새는 돌아올 줄 몰랐다. 마 음의 정리를 해야 하는데 정리를 할 수 없었다. 준열이의 얼굴에 겹쳐진 아내의 얼굴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래 도 잊..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0 93년 9월 21일 아내는 매미 날개 같은 옷을 입고 병실을 찾아왔다. 가게가 팔렸다며 돈을 건네준다. 돈의 액수가 모 자랐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 보니 자기도 가질 의무가 있 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 꺼비 눈 깜박이듯이 두 눈만 끔벅이고 있었다. 아내의 입에 서 나..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9 항상 안쓰러운 모습으로 소리 없이 다가와서 기도를 해 주고 갔던, 전 사비나, 손 바울라 수녀님과, 나이 잡수신 수 녀님(세례명을 모름),“오늘은 좀 어떻누?”하는 인사와 함 께 어머니와 같은 인자한 모습으로 욥의 고난을 들려주며, 위로와 용기를 주려고 무진 애를 쓰셨던 간호과 감독으로 있는 권..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8 4.나를 주님께 인도해 주었던 천사들. 내가 나름대로의 믿음을 키워 가고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와 사랑이 있었다. 단지 누나라는 이유만으로, 고모라는 이유만으로, 매형이라 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한 가족으로 살면서, 사랑의 십자 가를 지고 있는 매형과 누..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7 1994. 5. 26. 얼마 후 그 환자는 휠체어를 타고 나에게 놀러 왔고 덩달 아 다른 환자들도 찾아왔다. 나는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많 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조금씩 나의 얼굴에서도 미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휠체어라도 탈 수 있는 그 사람들 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밀물처럼 몰려왔다 썰물..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6 1994. 5. 15. 무척 외로워짐을 느낀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찾아오는 아 내와 젖먹이 아들. 싸늘한 눈초리와 거친 아내의 말투는 마 음을 괴롭게 한다. 그러나 금방 가고 나면 구박을 하는 그 모습이라도 조금만 더 있다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젖먹이 아들의 영상에 겹쳐서 더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그 모..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5 1994. 5. 7. 1인 실로 옮긴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나 해가 바뀌었다. 생 각을 해 보니 누워서 대 소변을 받아 낸 지는 1년이 넘었 다. 목련이 피었고, 라일락이 피었고, 어느새 장미까지 피었 다는 소식들이 들린다. 문병 오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볍 게 변한지도 벌써 오래다. 밖으로 나가서 자연의 냄새라도..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4 1993. 6. 20. 며칠째 옆 침대에는 환자가 들어오질 않는다. 그러던 어 느 날 한 환자가 들어오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이윽고 간호 사를 불러 막 화를 낸다.“나를 어떻게 보고 이런 병실로 오게 했느냐. 다시 응급실로 내려가겠다.”기가 막힌다. 입 으로 튀어나오려는 이런 말을 애써 삼킨다.“이봐! 이봐!.. 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2007.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