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73] 그녀가 보고 싶다. 그녀는 뙤약볕 아래 산자락 끝에 이어진 텃밭에서 김을 매고 있었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고, 속옷은 이미 젖었 다. 머리 위로 꿩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잠시 허리를 펴고 꿩이 날아간 숲속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여수 댁이라고 불렀었다. 여수에서 시 집을 왔..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72] 옆구리 터진 김밥 오랜만에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항상 싱싱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기에 그녀랑 통화를 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오 늘은 무슨 사연으로 전화를 했을까.... 한참을 듣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아직도 순진함을 그대로 간직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음식 솜씨..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71] 그들의 환희! 준열아.... 너와 난 어디를 갈 때 항상 동행을 하는구나. 이번 소록도에 속옷을 준비해 방문할 때도 며칠 전부터 아프 던 널 또 데리고 가고야 말았구나. 너무나 부족한 아빠이지만 그 래도 너에게만은 무엇인가 가르쳐 주고 싶었기에 널 데리고 갔더 란다. 긴 여정이 힘들었구나... 열이 나면서 혈변을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70] 엄마! 우리 밥 맞아요? 한적한 오후.... 그녀는 방바닥에 누워서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흘러나오 는 지나간 팝송을 들으며 그때 그 시절 아름다웠던 일들을 생각 하고 있었다. 돌아 갈 수는 없지만 갈 수만 있다면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소중했던 순간들이다. 그녀를 무..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
[아들아...69] 아이고 배야.... 누군가가 날 깨우고 있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조린 귓 가로 제일 먼저 들리는 것은 알루미늄 샤시를 때리는 빗소리다. 아... 비가 오고 있구나... 시게를 보니 새벽 3시 15분을 넘어서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들리는 소리는 "삼촌,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
[아들아...68] 너 말이야! 헐레벌떡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준열이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 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한다. 준열이의 고백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아빠... 친구가요 내 자전거 뺏어 갔어요" "......" "아빠 빨리 옷 입어요"하며 바지를 가져온다. 무슨 일이 있구 나 하고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
[아들아...67] 비가와도 갈 꺼야! 형체만 있는 내 다리는 어김없이 비가 올 것을 알려주고 있었 다. 주일 아침인데도 몸이 엉망이다. 교회 설립 11주년 행사를 하 는데 너무 허전한 마음으로 교회를 갔다. 모두들 한 사람씩 동행 하고 왔나 보다. 성전이 꽉 찼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왜 그리도 내 모습이 작아 보이던지.... 바쁘다는 핑계..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
[아들아...66] 넌 날 믿는구나..... 준열이에게 한마디 한다. "아들?" "네?" "오늘 아빠 따라 갈래?" "네~. 아빠~" 옷을 챙겨 입고 안철주 집사님과 이동을 한다. 감히 나눔이라 는 이름으로..... 길을 달리는 차안에서 보이는 산들은 온통 아카 시아 꽃으로 하얀 소복을 입고 있다. 일제의 잔재로 남아 있는 산야의 서러움이 소복으로 보이게 했..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
[아들아...65]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별인가...... 난 참으로 이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크고 작았던 수많은 이 별들..... 사랑의 별리..... 그런 와중에 또 다른 이별을 겪어야만 한 다. 무척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처음에 억지로 떠 맡겨진 간사라는 자리...... 장애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연약한 여자가 장애인 을 위한 일을 맡게 되자 정신없이 헤매..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
[아들아...64] 왜? 그런 생각을? 무척이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수없이 받아 온 상처는 이제는 숫자를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아졌다. 그래도 그 마음만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살아보겠노라고.... 아니 꼭 그런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는 눈을 뜬다. 아무도 없는 빈 방안....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