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103] 산타 할부지 전화번호 작년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졸라대는 준 열이의 등쌀에 견디다 못해 내 생애 처음으로 장난감을 사준 적 이 있었다. 그 장난감을 예쁘게 포장하여 성탄절날 동화 나라 어 린이 집에서 산타 할아버지로 변장한 선생님이 전해 주도록 했었 다. 그 일이 있은 후 준열이는 산타 할아버지..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 102] 데이트는 눈오는 날에 하자. 6개월만에 다시 도전을 해 보는 것 같다. 그때는 아마 비가 왔었던 것 같다. 준열이가 이빨이 아파 서 밥을 제대로 먹지를 못하기에 가까운 치과로 가서 치료를 한 후, 몇 번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그날의 충격이 컸었나 보 다. 잘 따러 나서다가도 병원 앞에만 가면 자지러지기에 어찌 해 볼 수가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1] 차라리 잘 죽었소. "저.. 있잖아요.. 아는 사람이 화상을 심하게 입었는데 몹시 힘들어해요. 방법이 없나요?" 6년전에 내가 3도 화상 75%로 살아 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상 실험으로 살아난 것을 어디서 들었나 보다. 그러나 그게 무슨 해결책이 된단 말인가... 나도 단순한 환자였고 죽어야 할 상황에서 살아난 것뿐인 데...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 100] 힘들 땐 집을 떠나 봐. 내가 정상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이런 느낌을 만나지 못했던 것 같다. 즉 '힘들다, 어렵다' 등을 말이다. 건강한 몸과 물질의 풍요도 더불어 있었기에 그런 느낌을 갖지 못함이 당연했 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여행 대신 술집에 앉아 한잔하는 벗 들이 많아졌고, 고스톱이나 포커를 치던 친구들..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99] 못생겨도 향은 좋아. 며칠 전에 시골에 계시는 작은댁에서 유자를 보내 왔다. 논에다 심었는데 올해 첫 수확을 거두었단다. 듬직한 남정 네의 어깨 같은 산자락을 타고 흐르는 소나무 숲 아래 기운 센 선조들이 일궈 놓았던 2마지기 논이 있었다. 비록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논이었지만 그 논은 옥토로 소문이 났었다. 농..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98] 펄벅 여사 그리고..... [대지]의 작가인 펄벅 여사가 언젠가 우리 나라에 왔을 때 받은 감동을 말한적이 있었다. 펄벅 여사는 우리 나라가 발전 해 가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느낀 것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것 에서 너무나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석양이 비추는 들길 에 소가 짚을 가득 실은 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고,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97] 멋진 남자 아름다운 여자! 건설 현장의 말단 사원으로 취직을 한 그녀의 남편은 어느 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일을 그만 두고 건설 현장으로 직 접 뛰어들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 보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그들 의 가난을 몰아 내줄 지름길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하나 둘 실전 경험을 쌓아 가던 그녀의 남편은 1..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 96] 그래 그렇게 살아 가는 거야~ 별로 건강하지 못한 몸에 팔까지 부러지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러고 보니 팔이 부러진지 한 달이 넘었다. 깁 스도 못하고 병원에 갈 틈도 없이 바쁘게 지냈나 보다. 진즉 뼈가 붙 을텐데 중간에 예배당에 간답시고 부축을 받으면서 계단을 한발 로 뛰어 내려갔다가 올라오고 나니 붙어 가던 뼈가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 95] 마지막..... 오늘은 다시 돌아 올수 없는 97년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허긴 매일 매일이 마지막임은 부인할수 없지만, 우리들은 어떠한 그룹을 정해 놓고 그 그룹에 맞추어 마지막이라는 단어 를 쓰는 것 같다. 하루의 마지막 시간, 마지막 주일, 한달의 마 지막 날, 마지막 달, 21세기의 마지막 년.... 등. 마지막이라고..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94] 고엽(枯葉) 길가에 수북히 쌓인 채 바람에 날리고 있는 노란 은행잎이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기에 이것이 가을의 특색이거니 생각을 하다가, 오늘 문득 아파트의 가로수에 몇 장 남지 않는 단풍을 보다가, 채 뜻을 펼쳐 보기도 전에 시들어 말라 간 잎사귀를 만 난다. 그가 서울이라는 도시로 올라 온지는 벌써 50..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