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113] 이렇게 아플수도 있다니... 세상에 이렇게 심한 통증도 있단 말인가. 이 고통은 세상의 고통이 아닌 것 같다. 하늘의 형벌이 있다면 이런 통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피부에 이불깃만 스쳐도 비명을 내지르곤 한다. 머 리는 달걀이 심지가 떨어져서 흔들리는 것만 같다. 목은 퉁퉁 부 어 말이 나오질 않는다. 오한이 나고 열이 난..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12] 고래 싸움에 새우등은 터지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기운 센 자들의 싸움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약한 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를 말 하는 것 같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어 른들의 싸움 또는 심기 불편으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경 우가 있다. 부부 싸움을 하는데 철없는 아이들이..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11] 나랑 잘래? 칠흑같이 어두운 밤, 멀리 보이는 불빛들이 춥다고 꼬리를 내 려가고, 순이네 강아지의 짖어 대는 소리마저 대기 중에 얼어 가 는지 깨지는 소리로 들린다. 예배당의 문을 열고 나오니 몸이 날 아갈 것 같은 바람과 함께 숨이 컥 막힌다. 콧구멍조차 순간적으 로 말라 가니 숨을 쉬기가 쉽지 않다. 갑자..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10] 몽당연필 아니? 여태 그걸 무심코 지났쳤나보다. 그런데 요즘은 IMF 덕분에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와 메모를 하려고 펜을 찾으니 한 개도 보이질 않는다. 분명 준 열이가 모조리 누나들 공부방에 가져간 것 같다. 목발을 짚고 조 카들 방에 가 보니 널려진게 볼펜이요, 사프펜슬..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9] 으아! 성질 난다! 저녁 예배를 드리러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아직 준열이는 어린이 집에서 오질 않고 있다. 갑자기 준열이를 보고 예배 드리 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교회로 가는 도중에 매일 술에 취해 있는 분을 만난다. 교회 가자고 하면 "양 집사가 주님 섬기나 내가 주님 섬기나 같은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8] 무서워? 항상 왁자지껄 하던 집안이 며칠 동안 조용하기만 하다. 천방 지축 준열이가 막내 고모네 놀러 갔기 때문이다. 만날 티격태격 하던 준열이가 보이질 않으니 허전한 옆구리가 더욱 허전한 것 같다. 전화를 자주 해 주고 싶지만 나에 대한 시험이라 생각하고 참아 낸다. 수요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준열이..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7] 황당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혼자선 밥도 먹지를 못하는 장애인 아 이를 둔 한 어머니의 방문을 받았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은 어느 누구라도 한으로 맺힌다. 그러나 이 어머님은 오히 려 감사를 하고 있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글로나마 의사를 표 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그 분의 고백이 가슴..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6] 왜 울어요? "너 이루와! 무릎꿇고 손들어!" 여섯살바기 준열이는 무릎을 꿇고 손들고 벌을 받고 있다. 벌 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멀뚱멀뚱 날 쳐다보고 있 다. 화난 아빠의 고함소리에 그냥 무릎꿇고 손들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너무 버릇없이 준열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는가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5] 소록도 호박죽 얼마 전에 소록도를 다녀오면서 그분들이 선물해 주신 호박을 차에 싣고 왔었다. 오로지 선물할 수 있는 것은 호박과 고구마뿐 이라며 수줍게 건네주시던 귀한 호박을 가지고 오늘 호박죽을 끓 였다. 성탄 예배를 드린 후 전 교인이 나눠 먹는 호박죽에서 끈 끈한 정을 느낀다. 예배당 식당에 옹기종기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
[아들아.....104] 산타 할부지 다녀 가신날. 산타 할부지 왜 안오냐고 투정을 부리던 준열이가 안방로 건 너 간 후, 귀에 익은 목소리가 준열이를 부르고 있다. "준열아~" "준열아?" 아마 집을 못 찾아 헤매이는 것 같다. "네 여기있어요 ~" 이윽고 문을 열고 들어 오는 산타 할부지(?). 그런데 산타 할 부지가 눈에 익은 여자분이네? 허긴 준열인 산타 .. 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2007.01.15